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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명단이 왜 달라?”…무안 참사 가족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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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호명 22명 명단 소방당국과 불일치
가족에 사고 수습 소식·소통 부재 지적도

“사망자 명단이 왜 달라?”…무안 참사 가족들 ‘분통’ 국토교통부 등 정부 관계자가 29일 오후 3시 30분께 무안국제공항 1층 대합실에서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22명의 명단을 공지하고 있다. 민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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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추락한 것과 관련, 탑승객 가족들이 정부의 사고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질타를 쏟아냈다.


국토교통부 등 정부 관계자는 29일 오후 3시 30분께 무안국제공항 1층 대합실에서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22명의 명단을 공지하는 브리핑을 했다.


사망자 이름이 한명씩 불릴 때마다 대합실 곳곳에서는 유가족의 오열이 탄식이 터져 나왔다. 22명의 명단을 모두 호명했을 때 앞서 소방 당국이 밝힌 5명의 명단과 달라 소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정부의 사고 대응과 관련 컨트롤타워가 부재해 내부에서도 소통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탑승자 가족 A씨는 "좀 전에 신원을 밝혔다던 5명이 왜 지금 공개한 명단에 없냐"며 "지금 밝힌 명단과 앞서 밝힌 명단이 왜 다른지 정확한 설명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반발했다.


가족들은 소통 방식에도 분통을 터뜨렸다. 구조 상황과 신원 확인자 등 사고 수습과 관련된 상황을 가족들에게 알려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렇다 할 대응도 없었을뿐더러 매시간 상황을 알리는 브리핑을 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 가족은 "사망자 명단과 사고 현황을 전광판에 띄우는 일이 어려운 것이냐. 가족들이 알기 쉽게 현황을 알려달라는 요구가 그렇게 어려운 것이냐"며 "유가족들은 몇 시간째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게 말이 되느냐"고 답답해했다.


또 다른 가족은 "지금 브리핑이 끝나고 모두 가버리면 남아있는 가족들은 어떻게 되겠냐"며 "최소 한 명은 이곳에 상주해서 가족들과 소통해달라"고 요구했다.


가족들은 신원 확인을 위해 사고 수습 현장 방문도 요구했다.


탑승자 가족으로 보이는 50대 남성은 "수십 년 살아온 세월이 있으니 눈으로 보면 알아볼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며 "제대로 된 브리핑도 안 되고 답답하다. 가족 중 대표단을 꾸려서라도 현장을 확인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사고수습 소식을 중앙부처에서만 전달하면서 공항에서 탑승자를 기다리는 가족들에겐 뒤늦게 소식이 전달되는 점도 문제가 됐다.


한 가족은 "사고 현장은 이곳인데 제주항공의 브리핑은 왜 서울에서 하느냐"며 "사망자 집계나 사고수습 상황을 정부종합청사에만 보고하는 방식도 문제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7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항공기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항공기에는 탑승객 181명을 태운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탑승자 167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인명 구조와 신원 확인 작업에 나서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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