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사용 연수 15년, 사고 이력 없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항공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항공기에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연 브리핑에서 "사고 비행기의 기령(비행기 사용 연수)은 15년으로 사고 이력이 없었다"며 "정기 프로그램에 따라 정비를 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현재로선 사고 원인을 가늠하기 어렵고, 관련 정부 기관의 공식적인 조사와 발표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사고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이 타고 있었다. 소방 당국은 기체 후미부터 수색을 시작한 결과 현재까지 2명을 구조했으며, 사망자는 96명으로 집계했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진행한 사고 브리핑에서 "현재는 사고 수습이 최우선"이라며 "사고 수습을 마치면 블랙박스 수거 등을 통해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의 원인으로 랜딩기어 오작동, 조류 충돌(버드스트라이크)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명확하게 조사를 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유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직원들이 탑승객 유가족들과 연락을 취하는 중"이라며 "다시 한번 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유가족 지원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제주항공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전사적 비상 대응 체제로 운영 중"이라며 "유가족 지원 인력을 구성했고 사상자와 가족에 대해 필요한 사항을 빠짐없이 지원하겠다"고 공지했다.
제주항공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항공지원센터 사무실에서 김 대표 주재로 비상회의를 했다. 임원들과 팀장급 직원들이 전원 소집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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