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이정재 대주주 기업, 하한가까지 폭락
전 세계적 관심이 쏠렸던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2'가 공개된 직후 평단의 반응이 엇갈리자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락했다.
27일 코스닥시장에서 아티스트스튜디오는 하한가(29.84%)까지 내린 1만5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29.96%)도 역시 하한가까지 폭락했다. 모두 '오징어 게임 2' 주연 배우인 이정재가 대주주로 있는 기업이다. 뿐만 아니라 영상 특수 효과를 담당한 위지윅스튜디오(-25.31%), 덱스터(-24.08%) 역시 하한가 가까이 갔다. 제작사에 투자한 쇼박스의 19.16% 하락이 선방으로 느껴질 정도다.
'오징어 게임 2'가 공개되자마자 주요 외신들은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오징어 게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럴듯한 살육을 그리지만, 이야기는 정체됐다"고 평했다. "시즌 1을 본 사람이라면 봤던 걸 또 보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자본주의가 오징어 게임을 죽였다"는 제목으로 "IP(지식재산권) 상품화되면서 스토리텔링이 힘을 잃었다"고 평했다. 또 "살인, 분노를 반복하며 시즌 1의 재탕처럼 느껴진다"며 NYT와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시즌 3을 위해 이야기를 허리에서 자른 채로 시즌 2를 끝맺은 것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도 있었다. 일간 USA투데이는 "시즌 2와 3을 하나의 이야기로 구상한 뒤 인위적으로 시즌을 나눠 연장한 듯하다"고 혹평했다. 또 "여전히 폭력적이며 놀랍기보다 실망스럽다"며 "황동혁 감독이 말하려는 반자본주의적 메시지도 잘 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그룹 빅뱅 출신 탑(최승현)이 '약쟁이 래퍼'로 출연시킨 것에 비난이 쏟아졌다. 탑은 2016년 10월 자택에서 궐련형 2회·액상형 2회 대마초를 총 네 차례에 걸쳐 흡연한 혐의가 이듬해 의경 복무 중 드러나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는데 '약쟁이 래퍼' 역할을 맡은 것은 시청자를 우롱하는 설정이란 지적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