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삼촌이 5·18 피해자…여러 생각 들어"
최근 경북 구미시가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를 취소한 일에 대해 동료 가수 하림이 "어리석은 일"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하림은 2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가수가) 자연스럽게 의견을 표명해야 건강한 사회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정치적) 목소리를 평상시에 내는 편인데, 이걸 우려의 시선으로 보거나 불편한 말씀을 전하는 분들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저는) 괜찮다"고 덧붙였다.
그는 "외삼촌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군인들에게 폭행당했고, 그래서 평생 몸이 아프다가 돌아가셨는데 나는 그 소식을 적극적으로 알지 못했다"며 "가족들이 쉬쉬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알고 나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게 계엄이라는 말은 가족의 어떤 상처를 드러내는 일"이라며 "다른 것보다 모두 연말을 빼앗겼지 않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 이승환은 데뷔 35주년을 기념해 전국 투어를 진행 중이다. 전날은 구미에서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23일 구미 측은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었던 문화예술회관의 대관을 취소했다. 이에 대해 구미 측은 '안전 우려'를 그 이유로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승환 측은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이런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승환은 개인 SNS에 쓴 글에서 "안전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하나 동의할 수 없고, 진짜 이유는 정치적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 날인을 거부한 것이었다고 보인다"며 "대관 취소 결정으로 발생할 법적, 경제적 책임은 구미시의 세금이 아닌 이 결정에 참여한 이들이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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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하림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가수 중 한 명이다. 지난 24일에는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출국' 등 히트곡을 선보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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