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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활 균형 맞춘 지방 제조업체들…"경영진 의지가 핵심"[워라밸 중소기업]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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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활 균형 우수 中企, 지방 제조업은 10%
주 4일제부터 사내 키즈룸까지 다양
워라밸로 성장과 직원 만족 동시에

저출생 문제 해결의 출발점인 일·생활 균형(워라밸) 확산을 위해 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중소기업이 국내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하고, 우리 직장인 81%는 중소기업에 다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 여력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서 임직원의 일·생활 균형을 맞추기는 대기업보다 훨씬 어렵다. 이달 중소벤처기업부·중소기업중앙회가 처음 선정한 ‘일·생활 균형 우수 중소기업’의 성공 비결을 들여다봤다.

지역 전통 업종 중기, '워라밸' 어려워

19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선정한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 중소기업 중 제조업의 비중은 27%로 집계됐다. 업종으로 보면 선정된 전체 137개 중 기술 기반 IT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전문·과학·기술업과 정보통신업이 총 83개였다. 전통적인 중소기업 업종인 제조업은 37개였고, 실제 중소기업 숫자가 가장 많은 도소매업은 6개에 불과했다.


수도권에 있다면 그나마 '워라밸'이 낫다. 137개 우수 중소기업 중 수도권 기업이 104개로 비중은 76%였다. 중소기업 기본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소기업 중 수도권 소재 기업이 52.3%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생활 균형 우수 기업의 수도권 집중이 두드러진다. 특히 지역의 제조 중소기업은 14개로 10%에 그쳤다. IT가 아닌 전통적인 중소기업 업종일수록, 지역에 위치할수록 '워라밸'은 멀리 있는 셈이다.


일·생활 균형 맞춘 지방 제조업체들…"경영진 의지가 핵심"[워라밸 중소기업]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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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이 생산성 높여…"대표의 의지 중요"

부산에 위치한 친환경 정화 필터를 제조업체 뉴라이즌은 2019년 창업 초기부터 주 4일 30시간 근무를 도입해 직원들의 만족과 매출 성장을 동시에 잡았다. 이승욱 대표는 "대기업에 근무할 때 비효율적인 근무를 많이 경험했다. 눈치 안 보고 집중해서 일하고 근무 시간을 줄이면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했다"며 "주 5일제를 하다가 4일제로 바꾸기는 어려울 거 같아서 창업할 때부터 주 4일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집중해서 일하는 근무 제도 덕에 매출은 올해 전년 대비 6배 늘었다. 고용 증가율도 43%다. 이 대표는 "근무 성과는 주 52시간보다 훨씬 더 좋다"며 "지역에서 인재 뽑기 힘들다고 하는데 이 제도 덕에 어렵지 않게 충원하고 있다"고 했다.


경북 칠곡에 있는 극동에너지는 직원들이 시차출퇴근을 100% 활용하고 있다. 태양열 집열기 및 태양광 발전소 시공 업무의 특성상 여름에는 비교적 기온이 낮을 때 작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어 현장직에 시범적으로 도입했는데 만족도가 높아지자 전체 직군으로 확대했다. 출퇴근 시간도 제한 없이 근로자가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 제도에도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 사공명건 대표는 일 잘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와도 바로 그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업무 공유 시스템을 구축해 담당자가 개인 시간에 맞춰 출퇴근해도 업무에 문제가 없게 했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교구 전문 기업 스콜라스의 김선철 대표는 직원 복지에 관심이 커 다른 회사에서는 어떤 지원을 하는지 질문하고 다녔다. 우선순위로 둔 것은 '업무 효율성'과 직원들의 '심리적 안정감'이었다. 그렇게 도입된 것이 '재택근무제'다. 가족 돌봄이 필요하거나, 본인의 몸이 아프거나, 그 외 여러 가지 사유로 재택근무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경영진과 상의해 직원들이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자녀가 3명인 한 직원은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코로나에 걸려 2개월 이상 재택근무를 하기도 했다.


일·생활 균형 맞춘 지방 제조업체들…"경영진 의지가 핵심"[워라밸 중소기업]① 토마스의 사내 키즈룸에서 직원들과 함께 사무실에 온 아이들이 놀고 있다. 토마스 제공

안양의 산업용 자동화 케이블 시스템 전문 기업 토마스의 성호준 대표는 육아지원제도를 법정 최대한도로 지원하면서, 2020년부턴 사내 키즈룸을 설치해 직원들이 아이와 함께 출근할 수 있도록 했다. 자녀가 있는 근로자가 89%이고 출산 후 직장 복귀율은 100%다. 성 대표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직원의 행복"이라며 "일과 생활을 조화롭게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회사의 중요한 책임"이라고 했다. 직원들의 만족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근속 연수는 대부분 5년 이상이고, 퇴사율은 제로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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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중기 사례를 보면 지역 소재 중소기업일수록 대표가 의지를 갖고 일·생활 균형 제도를 도입한 곳이 대부분이다. 정윤모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중소기업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취업하게 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들이 다양한 일·생활 균형 제도를 도입해 ‘좋은 일자리’가 돼야 한다”며 “의지는 있지만 여력이 없어 제도 도입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해선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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