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13~15일 시연 참관 후 설문조사
학부모 '디지털 과의존' 우려에서 변화 적어
정부가 내년 일부 학년에 도입할 예정인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수업 시연을 본 교사와 학부모의 만족도가 참관 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지난 13~1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에서 AI 디지털교과서 시연 참관 전후 교사·학부모의 만족도를 비교한 5점 척도 설문조사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교사 3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개 항목에 대한 평균 만족도 점수는 참관 전 3.97점에서 참관 후 4.33점으로 올랐다. 개별 항목 모두 참관 후 만족도가 향상됐다. 'AI 디지털교과서는 학생의 학습 과정과 결과에 대한 분석 결과를 제공해 학생 데이터를 활용한 상담 등 학생 성장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는 항목에 대한 점수는 4.05점에서 참관 후 4.44점으로 상승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 및 성취기준에 부합하여 개발되었다'라는 만족도 점수는 3.98점에서 4.36점으로 변화했다.
학부모 176명의 경우 평균 점수가 참관 전 3.53점에서 참관 후 4.23점까지 높아졌다. 'AI 디지털교과서는 자녀의 학교 수업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는 항목에서 참관 전 3.52점이 참관 후 4.27점으로 올랐다. 'AI 디지털교과서는 교사들이 학생 개개인에게 관심과 도움을 주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는 만족도 점수는 3.53점에서 4.28점이 됐다.
다만 학부모의 경우 자녀의 디지털 기기 과의존을 우려하는 경향은 유지됐다. 'AI 디지털교과서로 인하여 자녀에게 디지털 기기 과의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는 항목에서 학부모의 참관 후 만족도는 3.74점을 보였다. 이는 참관 전(3.79점)보다는 낮지만 다른 문항들과 달리 0.05점이라는 소폭의 변화에 그쳤다.
교육부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두고 "실제 AI 디지털교과서가 수업에서 활용되는 모습을 본 후 전반적으로 교사와 학부모의 만족도가 상승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교육부는 AI 디지털교과서가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과 맞춤 교육 실현, 교사의 수업 혁신 지원에 도움이 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전문 기관에 위탁해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는 AI 디지털교과서 활용 연수 종료 후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발표한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이번 설문조사는 AI 디지털교과서가 실제 수업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답변한 결과"라며 "수업에서 AI 디지털교과서가 유용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에 많은 선생님과 학부모님께서 동의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가 지난 3~10일 AI 디지털교과서 수업 설계에 참여하는 선도교사 등 8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생 성장·교사 지원 기능 등 8개 항목의 평균 만족도는 5점 만점 중 4.04점으로 나타났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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