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의 경고에도 부대원들에게 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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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에 파병된 아크부대 부대장이 부대원들에게 갑질과 폭언으로 귀국했다. 부대원들의 2번의 신고와 경고에도 갑질이 이어지면서 이르면 이달 중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아크부대 23진은 올해 7월 임무를 위해 UAE에 파병됐다. UAE에 도착한 아크부대 23진의 지휘관의 횡포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지휘관 박 모 대령은 UAE에 도착하자마자 장병들에게 갑질과 폭언을 이어갔다. 부대원들은 본국에 이를 신고했고 박 모 대령은 구두 경고를 받았다. 박 모 대령의 횡포는 다시 이어졌고, 부대원들은 합동참모본부에 이 사실을 신고했다. 9월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은 박 모 대령의 갑질 행위를 확인하고 재차 구두 경고했다. 하지만 박 모 대령의 갑질이 이어지자 결국 지난달 귀국 조치했다.
아크부대 23진은 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소수의 해병대, 공군 장병 140여 명으로 구성됐다. 6대 1의 경쟁을 뚫은 최정예 단원들이다. 지난해 육군 최정예 300 전투원·특전사 탑팀에 선발된 특수전 1팀과 대테러 탑팀 우수부대, 종합전투력 측정 우수중대로 선정된 작전팀 등 최고의 실력자가 다수 포함돼 있다. 아크부대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UAE군과 60여 차례의 연합훈련을 통해 우리 특수전 부대의 실전적 특수작전 능력을 배양하고 중동지역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여건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UAE와의 경제 협력을 비롯해 양국 간 교류 협력의 상징적 역할을 하고 있다. UAE는 2002년 ‘한국형 패트리엇’인 천궁-Ⅱ를 35억달러어치 수입했다. 올해는 한화오션의 LNG 운반선 4척을 수입했다.
한편, 아크부대 부대장은 2015년에도 조기 소환돼 징계받은바 있다. 아크부대 9진 부대장인 고 모 소령은 현지에서 잦은 무단 외출과 폭언 등을 일삼아 조기 소환돼 중징계받았다. 고 소령은 파병 기간 지위를 남용해 부대를 수시로 무단으로 이탈해 쇼핑과 관광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 소령은 한국-UAE 연합훈련 기간에도 무단으로 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크부대가 주둔 중인 알아인(Al Ain)은 UAE에서 4번째로 큰 도시로 대형 쇼핑몰과 관광지 등 볼거리가 많다.
또 부대원들에게 인격모독을 하고 폭언을 일삼는 등 통솔력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점도 중징계의 이유가 됐다. 파병부대를 관리하는 합동참모본부는 고 소령의 비위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했으나 고쳐지지 않자 그를 임무 예정일보다 두 달 빨리 소환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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