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탄핵안 표결 후 모든 상황 대비
6개 법안 대통령 재의요구권 요청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과 관련해 "일단 지금은 탄핵 반대가 당론이지만,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고 신중하게 결정 내리겠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일(14일) 의원총회에서 108명 의원의 뜻을 모아 최종 결정하겠다"며 이처럼 말했다.
현재로선 '탄핵안 부결'이 당론이지만, 탄핵안 상정 전 열리는 의총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7일 1차 탄핵안 표결 당시 추경호 전 원내대표 체제에서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택했다. 그러나 한동훈 대표가 전날 "탄핵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당론으로 채택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당내 기류도 바뀌고 있다. 소속 의원 7명이 공개적으로 탄핵에 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찬반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본회의장에서 투표는 하겠다고 밝힌 의원들도 나왔다. 권 원내대표는 이러한 당내 분위기를 감지하고 다음 날 열릴 의총에서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표결 참석 여부를 당론으로 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모든 것은 의원총회에서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이탈표가 8명을 넘어 반대 당론이 무의미하지 않냐'는 물음에 권 원내대표는 "그렇게 예상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당론이 결정되면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당론을 충실히 따라달라고 의원님들 상대로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 그 외에는 제가 강제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외에도 "특별히 (대통령실과) 소통하고 있지는 않다. (윤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이 없다"며 "아직까지는 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당정 간 논의할 사안이 있다면 논의할 수 있다고 보지만 특별한 사안이 없기 때문에 전혀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향후 국정 상황을 풀어나가기 위한 해법으로 국회의장이 주재하는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내놨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의 기능이 정지된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제는 국회가 나서서 정부와의 대화를 통해 산적한 현안을 풀어야 할 때가 됐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안한 내란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국회가 국정조사를 하게 되면 오히려 수사를 방해하는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우 의장께서 협조요청을 했는데 국정조사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면서 "검경, 공수처가 격렬적으로 수사하고 있는데 뒤늦게 국회에서 국정 조사를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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