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불확실성 영향 적어
통화완화 정책 지속 전망
비상계엄 사태에서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고려해 2025년 연간 국고3년물 금리는 2.20%~2.70%, 국고10년물 금리는 2.30%~2.80% 전망이 나왔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국고3년물 금리 밴드는 2.20%~2.70%, 국고10년물 2.30%~2.80%를 전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2000년 이후 국내 주요 정치·안보 혼란 정국은 제2연평해전(2002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2016년) 등 약 6번이 있었다. 각 사건 발생 시 채권시장 금리는 대체로 하락했다. 6개 사건의 평균 금리 변동폭은 3년물, 10년물 각각 -11.3bp, -4.3bp를 기록했다.
2016년 박 전 대통령 탄핵 직전 금리가 크게 상승했는데, 시장의 약세 원인은 해외 이슈가 컸다.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됐다는 소식에 국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국가 금리가 미국 대선(11월6일)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후 채권시장은 2017년 3분기까지 박스권 장세를 보였다. 국내 경기는 순항하며 금리 하단을 지지했다. 그 해 경제는 수출이 부진했지만 건설 부문 중심의 투자가 호조를 보이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물가의 경우 연평균 1.0% 상승에 그치면서 한국은행은 6월에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인하했다.
김 연구원은 "이미 금리는 현재 정치 상황이 펼쳐지기 전부터 급격히 하락해왔다"라며 "낙폭은 2004년보다 작을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 연구원은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1, 3분기에서 1, 2분기로 상반기에 인하가 집중될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전망했다.
시장금리 흐름은 하반기 경기 개선세 전환, 정국 수습 국면을 가정해 '연말 박스권 → 상반기 낙폭 확대 → 하반기 소폭 반등'을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국고 3년, 10년 각각 2.55%~2.65%, 2.65%~2.75% 범위에서는 매수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은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추경은 10~20조원대 규모라면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일시적인 부채 증가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준은 아니므로 작금의 상황은 추경의 충분한 명분이다"라고 진단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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