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가 9일 주식시장에서 비상계엄으로 인한 주가 낙폭을 만회하며 반등했다.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 방안에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이 두산에너빌리티 분할·합병 안건에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주가 상승 전환 동력으로 작용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오후 2시10분현재 전날 종가 대비 1.31% 오른 6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오전 장에서 전날 대비 8.82% 하락한 5만5800억원까지 떨어졌다가 오후 장에서 급반등했다.
이날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15차 위원회를 열고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분할합병안에 조건부로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10일 기준 주가가 매수 예정가액보다 높을 경우에 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가가 낮거나 같은 경우는 ‘기권’하기로 했다.
주식매수예정가액은 두산에너빌리티가 2만890원, 두산로보틱스가 8만472원이다.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두 회사의 주가가 매수예정가를 크게 밑돌고 있어 하루만에 급등하지 않는 한 국민연금의 '기권' 가능성이 높다. 찬성 의견을 위해서는 주가가 내일 20% 이상씩 올라야 한다.
하지만 반대 의견보다는 찬성 의견이 다수를 점하면서 두산로보틱스가 그룹 캐시카우(Cash cow)인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보유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