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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IEW]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의 사회적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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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이어 교환·환불행사까지
美 5일만에 15조원 소비폭발
과소비·폐기물 확산 부작용도

[THE VIEW]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의 사회적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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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은 미국의 추수감사절이다. 추수감사절은 일종의 명절로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모여서 푸짐한 저녁 식사를 함께한다. 그리고 그다음 날인 금요일부터 주말 내내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 바겐 세일이 열린다. 이를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추수감사절 자체보다는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에 더 익숙할지도 모른다. 요즘 해외 직접구매(직구)가 쉬워지면서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한국 소비자도 직접 누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블랙 프라이데이가 되면 아마존, 월마트, 마이크로소프트, 델, 폴로, 나이키 등 우리가 알 만한 모든 상점과 브랜드에서 할인 행사를 한다. 모든 상품을 일률적으로 반값에 파는 경우도 있고, 이월상품만 할인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가장 인기 있는 제품만 할인하는 경우도 있다. 또 원 플러스 원, 상품권 증정 등 할인의 형태는 다양하다. 예를 들면 백화점 브랜드인 삭스 피프스 애비뉴의 경우는 올해 150달러 구매 시 75달러 상품권을 증정하는 식으로 세일을 했다.


낮은 가격 외에도 소비자가 블랙 프라이데이 때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있다. 바로 교환 및 환불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임시로 늘어난다는 점이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블랙 프라이데이 때 구매하는 소비자를 위하여 대체로 1월 중순까지 교환, 환불 기간이 거의 50일 정도나 된다. 이러한 혜택 때문에 미국 소비자들은 매년 블랙 프라이데이 때 어마어마한 소비를 하게 된다. 올해는 약 15조원(110만달러)에 달하는 소비가 고작 4~5일 사이에 이루어졌다.


소비자가 이득을 보는 것은 자명한데, 그렇다면 과연 기업도 이득을 보면서 이런 할인 행사를 하는 걸까? 세일 품목 하나하나로 따지면 손해를 본다. 왜냐하면 설사 원가보다 낮게 팔지 않더라도 할인이 없었을 때의 정가와 비교해서는 당연히 손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체적으로 보면 당연히 이득이 되기 때문에 기업은 세일을 한다. 어떻게 이득이 되는 걸까? 첫 번째, 세일이 없는 다른 물건에서 손해를 메꿀 수 있다. 예를 들면 노트북을 아주 싼 가격에 파는 대신 노트북 가방, 마우스 등 부속품으로 큰 마진을 남길 수 있고 노트북의 품질보장(워런티) 확장을 더 팔아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또한 세일을 통해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는 등 장기적으로도 수익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두 번째, 가격 차별화를 통해 더 큰 수익을 남길 수 있다. 가격 차별화란 같은 제품에 대해 사람들이 지불 용의가 있는 금액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이용하는 전략을 뜻한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TV를 사려고 한다고 가정해보자. 한 명은 학생으로 돈이 많지 않아 500달러를 지불할 의향이 있다. 다른 한 명은 돈은 많지만 시간이 부족한 투자 은행원으로, 추수감사절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소중한 명절이다. 이 투자 은행원의 경우 똑같은 TV라도 1000달러를 지불할 의향이 있다. 이때 기업은 다음과 같은 가격 차별화 전략을 실행할 수 있다. TV의 정가를 1000달러로 하되, 블랙 프라이데이 새벽 5시에 매장을 방문하면 500달러에 판매하는 전략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서 수고로움과 번거로움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래야 지불 의향이 다른 두 사람을 구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종류의 가격 차별화도 가능하다. 애플을 비롯한 전자 제품 회사들은 대체로 블랙 프라이데이가 되면 새로운 버전이 출시되기 전에 그 이전 버전(일종의 이월상품)을 할인해서 판매하는 전략을 채택한다. 신버전은 더 기능이 좋지만 비싸고 구버전은 기능은 조금 뒤처질지 몰라도 싸기 때문에 지불 의향이 다른 두 그룹이 가격으로 ‘차별’된다. 이러한 가격 차별화는 기업의 매출을 올리는 데 크게 기여한다.


세 번째, 기업은 재고 정리와 순환을 도모할 수 있다. 잘 팔리지 않아서 재고가 많이 쌓인 물건을 값싸게 처리함으로써 인기 상품이나 신상품을 비축해 놓을 공간 및 여력을 기업이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은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 하지만 과소비를 조장하고 패스트 패션처럼 과도한 오염과 폐기물을 많이 만들어 내는 등 사회적인 문제가 있다. 따라서 전체적인 사회적 효용 측면에서 볼 때 이러한 세일은 너무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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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영 美 인디애나주립대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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