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준비하고 있다" 익명 누리꾼 댓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에 해제한 가운데, 3개월 전 윤 대통령의 모교 충암고 유튜브 영상에 계엄령을 암시하는 듯한 댓글을 게재한 누리꾼이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개월 전 계엄령을 예고한 충암고등학교 입시설명회'라는 제목의 글과 이미지 캡처본이 게재됐다. 충암고는 윤 대통령이 졸업한 고등학교다.
해당 캡처본은 충암고 유튜브 계정 내 한 영상의 댓글 내용을 캡처한 것이다. 이 영상은 2년 전 '학부모 입시설명회' 영상이었다. 댓글에는 "윤석열(충암고), 김용현 국방장관(충암고), 여인형 방첩사령관(충암고), 박종선 777사령관(충암고). 이분들이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알고는 계셔야 미리 대비하실 것 같아서"라고 적혔다.
댓글은 이날 뒤늦게 재조명됐다. 누리꾼들은 "이게 뭐야", "뭐 하는 사람이지", "예언자", "정말 뭔가를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 등 추측을 쏟아냈다.
앞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후보자 시절인 지난 9월2일 국회 인상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일각에서 제기한 일명 '계엄령 준비'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국가정보원 출신 박선원 민주당 의원이 전두환 정권 시절 '하나회'에 빗댄 일명 '충암파' 의혹을 제기하자 "정치 선동"이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충암파는 윤 대통령의 모교 충암고를 졸업한 측근 인사들을 뜻한다.
김 장관은 지난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도 "(계엄령 발령의) 요건은 정해져 있고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발령되고 나면 국회에서 해제할 수 있는 권한이 보장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 장관은 전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직접 건의한 인물로 드러났다. 현행 계엄법상 대통령에 계엄 발령을 건의할 수 있는 장관은 국방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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