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방송계, 연말 축제 등 '예의주시'
윤석열 대통령이 심야 긴급 담화를 통해 선포한 비상계엄이 6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대중문화계는 예정됐던 인터뷰 일정을 취소하는 등 여파가 상당하다. 특히 연말 시상식 등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드라마 '트렁크'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근에서 진행하려던 주연배우 서현진의 언론 인터뷰를 취소했으며, 5일 진행하려던 배우 공유 인터뷰 일정은 논의 중이다.
웨이브 예능 시리즈 '피의 게임3'은 4일 여의도 웨이브 본사에서 현정완 PD와 출연자 3인(주언규·임현서·허성범) 인터뷰를 진행한다. 장소가 국회의사당이 위치한 여의도이기에 신중히 상황을 지켜봤으나, 비상계엄이 해제되자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영화 '대가족'도 이날 서울 종로구 북촌로 인근에서 진행하려던 양우석 감독 인터뷰 일정을 재검토 끝에 진행한다.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는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진행하려던 포토월 행사를 취소했다. 이 행사에는 배우 정은채·김재영·남윤수 등이 참석 예정이었으나 브랜드 측은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로 인해 부득이하게 행사를 취소한다"고 알렸다.
가수 이승환은 4~5일 공연 '흑백영화처럼'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공연을 취소하고 환불 처리 절차를 안내한 바 있다. 이후 비상계엄이 해제되자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지상파 3사(KBS·MBC·SBS)는 이달 연기대상 등 연말 시상식을 앞두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가수들의 지방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엄중한 분위기 속 연말 축제가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일정 개최 여부를 논의하는 분위기다. 계엄 선포 직후 주요 방송 채널은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특보 체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각 연예기획사는 상황을 주시하며 일정 변동 여부를 파악하느라 분주하다.
지금 뜨는 뉴스
대중문화계 종사자들은 간밤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방송인 겸 작가 허지웅은 "더 이상 못 참겠다"고 토로했고, 배우 김지우는 "살다 살다 계엄령을 직접 겪어보다니. 계엄군이 국회를 막아서는 모습을 보다니"라고 했다. 가수 김창렬은 "계엄 개엄하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방송인 이상민은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민국은 전쟁 상황이 아니다. 정치적 대립 문제로 계엄령이 선포됐고, 국회는 해제 투표를 마쳤다. 대한민국은 안전하다"고 적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