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노인 돌봄 강화 위해 올해부터 14개 시군서 시행
재이용률 80% 넘어… 어르신·보호자 모두에게 '호평'
“거동 힘든 어머니 병원 모시고 가려고 월차 낼 필요 없어 좋습니다.”
치매나 몸이 불편한 부모님을 부양하고 있는 자식들은 부모 부양 때 가장 어려움 중 하나로 부모님이 병원 갈 때 생업을 멈추고 함께 동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막상 병원에 가서 자식들이 할 일은 별로 없다. 접수하고, 진료실 데려다 주고 기다리다 다시 집에 모시고 가는 단순한 일이다. 생업을 멈추고 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에 정신적으로 더 힘들다.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시장 박상수)가 지난 6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어르신 병원동행서비스’가 어르신들과 보호자 모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어르신 병원동행서비스’는 노인돌봄 강화를 위해 2024년부터 강원특별자치도 내 14개 시군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업이다. 삼척시는 사회적협동조합 ‘작은빛’과 협약을 통해 가족 등 동행자가 없어 병원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65세 이상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병원동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상은 삼척시내 만 65세 이상 병원진료가 필요한 재가 어르신들이며, 집·병원 간 이동 동행, 병원 내 접수·수납, 병원 내 이동 동행, 처방전 수령 및 약품 수령, 투약지도 등의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어르신 병원동행서비스 이용 시, 교통비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병원동행서비스 이용요금은 일반대상자의 경우 기본 1시간 5,000원,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의 경우 기본 1시간 1,000원이고 추가요금은 별도다.
어르신 병원동행서비스를 이용하는 삼척시에 거동 불편한 어머니를 둔 한 보호자는 “어머니가 병원 갈 때마다 회사에 휴가를 내고 내려가야 하는 상황인데, 어르신병원동행서비스를 이용해 큰 도움이 됐다”며 이 서비스에 대해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병원에 혼자 갈 수 있다며 보호자의 서비스 신청을 반대하던 또 다른 이용자도 서비스를 이용한 후 “병원에서 진료 보고 약 타러 가는 걸 혼자였다면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다음 진료일에도 동행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 뜨는 뉴스
삼척시 사회적협동조합 작은빛 관계자는 “검사내용과 진료내용, 투약정보 등을 보호자에게 전달해 주니 부모님으로부터 제대로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던 보호자들도 좋아한다”며 “지금까지 80% 이상의 어르신들이 서비스를 다시 이용하고 있을 만큼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선주성 기자 gangw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