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10월 국내·해외여행 동향'
"유럽 등 고비용 국가 관심도 최저 수준"
이른바 ‘보복 소비’로 불리며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해외여행 수요가 고물가, 고환율 영향으로 한풀 꺾였다. 비용 부담이 적은 일본 등 '가성비' 아시아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29일 여행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2024년 10월 국내·해외여행 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전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조사 대상자가 지난 6개월 동안 가장 많이 방문한 지역은 일본(32.3%), 베트남(16.6%), 유럽(8.1%), 호주·괌·사이판(4.2%) 순이었다. 팬더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일본과 베트남 여행객은 각각 189%, 116%로 늘고, 유럽과 미국·하와이 여행객은 각각 70%, 52%로 줄었다.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 예정 지역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응답 점유율은 아시아 77.9%, 유럽 8.9%, 남태평양 6.6%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일본(30.6%)이 가장 높았고 베트남(14.7%), 태국(7.1%), 대만(4.8%), 필리핀(4.4%)이 뒤를 이었다. 반면 코로나 이전 가보고 싶은 곳 1위를 차지하던 유럽의 고비용 국가들과 접근성이 낮은 남태평양 및 미주의 하락세가 커 지난 3년 중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근거리·단기간·저비용을 찾는 여행자의 현실적인 눈높이가 반영되는 모양새다. 그 이면에는 고환율·고물가·고비용이 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팬더믹 이전과 비교했을 때 비용을 아끼는 긴축 여행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당분간 근거리·가성비 여행 선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행업계 역시 “당분간 해외여행은 근거리?단기간?저비용 여행지인 아시아 지역 위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며 “침체에 빠진 국내여행업계에는 큰 기회로, 여행을 활성화하고 여행수지의 개선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업계는 막바지 겨울 여행객을 잡기 위해 특가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다음 달 8일까지 ‘2024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황금연휴를 겨냥한 상품도 벌써 나왔다. 모두투어는 ‘2025 을사년 설맞이 얼리버드 특가 기획전’을 열고 내년 1월 22일부터 2월 1일까지 출발하는 여행 상품을 할인해 판매한다. 내년 설 연휴는 앞뒤로 월요일과 금요일을 낀 1월 28일~30일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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