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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가 된 의사…'스킨부스터' 과잉치료 부추기는 홍보대사로[실손보험금이 샌다]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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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리쥬에이드 유행…최근엔 히라셀 인기
유튜브·블로그 등에서 광고 만연
아토피·피부염 진단해 '미용→치료' 둔갑

실손보험 적자의 주범 중 하나가 미용 목적의 비급여 치료다. 최근엔 이른바 '스킨부스터'라 불리는 시술이 유행하고 있다. 스킨부스터는 주사부터 기기를 활용한 시술, 약제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실손보험을 갉아먹고 있다.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피부에 도포하는 창상피복재인 파마리서치의 리쥬에이드가 스킨부스터로 유행했다. 1cc당 가격은 10만원대 초반부터 20만원이 넘기도 하는 등 병원마다 천차만별이었다. 당시 피부과와 성형외과에서 너도나도 리쥬에이드를 공급받으려고 하는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결국 파마리서치가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리쥬에이드 판매를 중단하면서 유행은 끝이 났다.


유튜버가 된 의사…'스킨부스터' 과잉치료 부추기는 홍보대사로[실손보험금이 샌다]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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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히라셀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히라셀은 기존 창상피복재와 달리 pH(수소이온농도) 조절로 피부보호와 재생을 돕는 하이드로겔 타입 점착성투명창상피부피복재다. 유튜브나 블로그에 '히라셀 실손'으로 검색하면 피부과 의사나 병원 상담실장 등이 직접 히라셀 효과와 실손 처리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과 글들이 넘쳐난다.


기자가 유튜브에서 '히라셀 실손'을 검색한 뒤 무작위로 피부과 의사가 나온 히라셀 소개 영상에 들어가 봤다. 서울 강남구 소재의 한 피부과를 운영하고 있는 의사는 해당 영상에서 히라셀의 효과를 설명하고 치료목적의 경우 실손 청구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당 영상 아래 게재된 병원에 직접 전화해봤다. 해당 병원 직원은 히라셀 가격이 20만원이고 보험사에 제출할 서류까지 끊어준다고 했다. 히라셀 이용자 대부분이 실손으로 진행하고 있다고도 했다. 치료가 아닌 미용 목적으로 하는데도 실손 처리가 가능할지 재차 문의하자 "서류는 문제 없이 도와드리니 예약 후 방문해 달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약간의 손품과 발품만 팔아도 시중엔 이런 병원이 넘쳐난다. 치료가 아닌 미용 목적의 히라셀 사용이 실비 청구가 가능해지는 '마법'은 의사들이 한다. 실제 히라셀을 10회가량 이용한 한 익명의 제보자는 병원에서 '상세 불명의 아토피성 피부염' 진단을 허위로 받은 뒤 미용 목적의 히라셀을 시술받았다. 제보자는 의사에게 시술받기 전 상담실장과 대화하면서 해당 질병명으로 보험사에 제출할 영수증을 끊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코로나19가 유행했던 시기엔 마스크 사용에 따른 접촉성 피부염으로 주로 처리됐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상담실장으로부터 전달받은 의사는 제보자가 방문하면 아토피 증상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나누지 않고 히라셀을 시술했다.


유튜버가 된 의사…'스킨부스터' 과잉치료 부추기는 홍보대사로[실손보험금이 샌다]③ 한 병원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히라셀의 실손보험 적용이 가능하다고 광고하고 있다. 블로그 캡처

서울에 위치한 A병원은 히라셀 10회 이용 가능한 패키지를 한번에 250만원을 결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렇게 결제하면 히라셀 2회 서비스가 추가 제공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5만원이 실손 통원한도라 10회 방문에 250만원이 떨어지도록 패키지를 설계한 것"이라며 "병원이 비급여 가격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으니 이런 형태의 과잉 진료가 줄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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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미용 패키지를 결제하면 도수·무좀치료를 받은 것처럼 서류를 허위로 발급하는 병원도 있었다. 환자가 선결제 방식으로 1050만원의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면 1회당 20만원인 무좀 25회(500만원)와 1회당 25만원인 도수 22회(550만원)로 허위 진료기록을 발급하는 식이다. 해당 병원 의사는 다수의 방송 출연과 유튜브 채널, 인터넷 팬카페 등을 운영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환자를 모집했다. 브로커는 고가의 피부미용 시술비를 실손보험으로 충당할 수 있다며 가짜환자들을 모집해 병원 수익의 20%를 수수료로 챙겼다. 병원직원도 허위로 서류를 발급했다. 이들이 편취한 보험금은 10억원에 이른다. 이들 일당은 지난달 금융감독원과 부산남부경찰서의 공조로 검거됐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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