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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금리인하 했는데 환율 발작 없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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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레이드 약화되면서 달러강세 주춤한 영향
이창용 총재 환율 변동성 관리 의지 피력한 것도 영향
장기적으로 원화가치 약해지는 것은 우려

깜짝 금리인하 했는데 환율 발작 없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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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에도 원·달러 환율이 오히려 하락하며 외환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달러강세 현상이 주춤한데다 한은이 환율 관리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은이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한 만큼 원·달러 환율이 언제든지 1400원을 다시 돌파하며 외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계감은 여전하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2원 내린 1394.4원에 개장했다. 지난 25일 1402원대였던 환율은 26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해 현재 139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 중이다.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전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음에도 환율은 안정적인 모습이다. 당초 한은과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환율을 꼽았다. 금리를 내리면 미국과의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달러 유출이 나타나고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예상과 달리 외환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른바 미국으로 자산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최근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달러강세가 주춤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달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4% 가량 상승했지만 최근 이틀 연속 하락하며 달러 강세가 주춤해졌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주춤하면서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였던 영향이 한은의 금리인하 영향을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월말 결산을 앞두고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달러매도)이 풀리는 것 역시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는 평가도 많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외환시장 수급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기 물량이 많아서 환율 상승이 큰 폭으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은이 외환시장 변동성 관리를 강하게 시사한 것도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일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변동성을 관리하는 데 외환보유고가 충분하다"며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액수를 확대하고 기간을 재연장하는 것을 논의 중인 것도 환율 변동성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한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내리고 향후 다시 환율 변동성이 커질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한은이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잠재성장률보다 아래인 1.9%로 전망하면서 저성장을 예고한 만큼 원화 가치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내년과 내후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잠재성장률인 2%보다 낮은 수준으로 전망한것은 한국경제와 원화의 펀더멘털이 장기적으로 하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환율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박 전문위원도 "금리 인하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율의 상방 압력이 강해진 것은 분명하며 향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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