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크림·비밀양송이스프 개발 중
세계 글루텐프리 시장 5년 만에 50% 성장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 열풍이 지속되면서 올해 식품업계는 '제로(ZERO)' '프리(FREE)' '로우(LOW)'가 장악했다. 당이나 칼로리를 줄이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즐기려는 소비자를 타겟으로 신제품이 쏟아지는 중이다. 글루텐프리 역시 이 중 하나다. 더부룩함 탓에 밀가루 섭취를 줄이고 싶은 소비자를 겨냥해 오뚜기는 쌀가루를 이용한 '비(非)밀카레'에 이어 또 하나의 비밀 시리즈를 준비 중이다. 바로 비밀스프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비밀크림스프와 비밀양송이스프 2종을 개발 중이다. 최근 특허청에 비밀스프와 관련한 상표출원을 신청한 상태다. 비밀이란 말 그대로 밀가루가 없다는 뜻이다. 스프는 일반적으로 밀가루, 버터를 주요 재료로 쓰느데 비밀스프는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사용한다. 오뚜기는 밀가루 없이도 기존 오뚜기 크림스프, 양송이스프와 유사한 맛을 구현하기 위해 연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 관계자는 "현재 제품 개발 단계로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앞선 8월 비밀스프에 앞서 '비밀카레'를 선보인 바 있다. 비밀카레 역시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쓴 글루텐프리 제품으로, 더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구현했다. 글루텐이 없어 소화가 잘 될 뿐만아니라 기존 제품 대비 지방과 당을 각각 30%, 40% 줄이는 데도 성공했다. 반대로 강황 함량은 44%나 증량해 더욱 풍부한 카레향을 냈다는 평가다.
이처럼 오뚜기가 잇따라 비밀시리즈를 선보이는 것은 최근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밀가루 섭취 시 소화장애나 부대낌을 느끼는 글루텐 불내증, 글루텐 민감증 소비자뿐 아니라 성분을 따져 건강한 식품을 섭취하려는 이들이 모두 타겟이다.
실제로 헬시 플레저 열풍이 지속되며 글루텐 프리 제품이 인기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달 전국 만 19-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글루텐프리 식품 관련 구매행동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6.0%가 글루텐 프리 식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 규모도 점차 커지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세계 글루텐 프리 식품 시장은 99억 6200만달러(13조9169억원)로 전년 대비 8.1% 성장할 전망이다. 2019년 67억7430만달러(9조4636억원)과 비교하면 47% 늘어난 수치다. aT 관계자는 “열량 섭취를 조절하거나 성분에 민감한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글루텐 프리 식품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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