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는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부과 방침 발표에 달러 가치는 상승하고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 화폐 가치는 하락했다.
2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관세 발표 이후 해외 위안화는 4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이날 한때 1달러당 7.2730위안을 기록하며 7월 3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이날 오후 한때 0.7% 급등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펜타닐 문제를 언급하며 내년 1월 20일 취임 당일부터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10%씩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벤 베넷 LGIM 아시아 투자 전략 책임자는 "위안화의 방향성은 약세라는 것이 분명하다"며 "중국 당국은 과도한 평가 절하와 자금 유출을 조장하는 것에 불안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실제 관세 발표와 협상이 향후 위안화를 움직일 것으로 내다본다. 리앙 딩 매크로 하이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이 다가오면서 시장은 2차 무역전쟁 관련 추가적인 위험 프리미엄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첫 임기 당시인 2018년 중국산 수입품에 1차 관세를 부과한 이후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약 5% 약세를 보였다. 1년 후 무역 긴장이 고조되자 추가로 1.5% 하락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으며, 미국의 금리를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해 미국의 무역 상대국 통화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주요 외신은 분석했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범죄와 마약이 유입된다며 멕시코와 캐나다산 모든 수입품에는 25%씩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한 때 멕시코 페소는 1.3% 급락해 202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캐나다 달러도 한때 1% 이상 하락했다.
에릭 마르티네스 마가나 바클레이즈 전략가는 달러당 멕시코 페소 환율이 21.50까지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달러·페소 환율은 20.5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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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토 베르베르 나틱시스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는 멕시코에서 무언가를 원할 가능성이 높다"며 "통화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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