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SD 국채통합계좌 구축
KSD전산체계 개편 추진
창립 5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 개최
한국예탁결제원은 국내 유일의 중앙예탁기관이자, 전자등록기관으로 우리나라 자본시장과 함께 성장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대의 변화 흐름을 읽고 시장 수요를 반영해 자본시장 제도를 도입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앞장섰다. 1974년 12월6일 한국증권대체결제회사로 자본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창립 50돌을 맞이한 예탁결제원은 증권 등의 집중예탁과 계좌 간 대체, 결제업무 및 유통을 위해 자본시장의 핵심 인프라 기능을 담당해왔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왼쪽부터), Robert Tabet 클리어스트림 아태지역 대표,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순호 예탁결제원 사장, Peter Sneyers 유로클리어 CEO, 김태호 국세청 차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6월 열린 국채통합계좌 시스템 오픈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시장의 수요에 발맞춰 다양한 업무 개발에 힘쓴 결과 예탁결제원은 현재 전 세계 중앙예탁기관(CSD) 가운데 가장 폭넓은 사업 영역을 보유하고 있다. 펀드의 생성에서부터 성장, 소멸까지 모든 과정을 수행하는 ‘펀드넷’을 구축·운영하고,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K-VOTE’도 운영 중이다. 그러면서 증권 대차·담보관리 등 금융회사의 증권 파이낸싱을 지원하고 전자단기사채 발행 등 단기금융시장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국내 투자자의 전 세계 40개 시장에서 외환증권 거래 시 증권 및 자금의 보관 결제 권리 행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종이증권이 아닌 전자증권 시대를 여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예탁결제원은 2019년 전자증권제도를 도입했고 올해 6월 말 기준 발행회사 3478개(상장사 2701개·비상장사 777개)가 전자증권 제도를 이용하고 있다. 사회 전반에 걸쳐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되자 기존의 종이 기반에서 벗어나 증권 발행 및 유통을 전자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자금조달 기간도 단축됐다. 기존에는 법인 설립 시 최소 일주일 이상 소요됐다면 지금은 하루면 충분하다. 기획재정부는 전자증권제도 도입으로 5년간 무려 9045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국제예탁결제기구(ICSD) 국채통합계좌 구축은 자본시장 선진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탁결제원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우리나라 국채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ICSD 국채통합계좌를 구축했다. 개인투자용 국채의 전자등록, 발행자금 취합 및 납입, 원리금 상환 및 공고 등 관련 사무 처리를 총괄한다.
예탁결제원은 자본시장의 핵심축을 담당한 중앙예탁기관이자 전자등록기관으로서 국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이 보관 중인 국민자산 규모는 6975조원. 올해 나라 살림에 투입된 예산이 약 657조원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수령하지 않은 주식과 배당금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는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캠페인을 펼쳐 15년 만에 누적 실적 1조원을 넘겼다.
KSD 전산체계 개편도 추진한다. 새로운 IT를 반영한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해 시장 이용자가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예탁결제원은 또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전자 주주총회 시스템을 개발해 본격 서비스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체거래소(ATS) 출범에 따른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도 추진해 ATS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토큰증권 제도화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토큰증권의 제도화 움직임에 대비해 분산원장에 기록된 거래정보를 수집하고, 토큰증권의 발행량과 유통량이 일치하는지를 검증하는 총량관리업무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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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결제원은 창립 50주년에 발맞춰 새롭게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예탁결제원은 지난 반세기를 되짚어보는 사사를 편찬하고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새로운 비전 선포를 준비 중이며 전자증권제도 해설서 발간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2월 5일에는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디지털 혁신과 CSD의 미래'를 주제로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금융시장의 디지털 혁신과 금융산업, CSD 관련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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