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퍼실리티 E 담수·발전 플랜트' 수주
삼성물산 EPC 수행…정책·상업금융 더해져
원팀코리아가 카타르에서 5조원 규모의 대형 민자발전 사업을 수주했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카타르 수전력청이 국제 경쟁입찰을 실시한 '카타르 퍼실리티 E 담수·발전 플랜트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사업은 카타르 수도 도하 중심부에서 남동쪽으로 약 18㎞ 떨어진 라스 아부 폰타스 지역에 최대 2400㎿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는 복합화력 발전과 하루 평균 50만t의 물을 생산하는 담수 플랜트를 건설하고 25년간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가 37억달러(약 5조2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우리 기업이 계약을 체결한 해외 투자개발형 사업 중 최대 규모다.
KIND는 한국남부발전, 일본 스미토모 상사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에 참여했으며, 직접투자를 통해 사업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담수·발전 플랜트의 핵심 시장인 중동 지역에서 해외건설 설계·구매·시공(EPC)뿐만 아니라 금융 분야 등 전방위적으로 국내 기업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KIND는 전했다.
EPC는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수행한다. 계약 규모는 28억달러(약 3조9000억원)가 넘는다. 국내 정책금융(수출입은행, 산업은행)의 적극적인 참여와 민간 상업은행인 우리은행의 대규모 대출 지원이 더해졌다.
김복환 KIND 사장은 "지난해 10월 윤석열 대통령의 카타르 정상 순방과 국토교통부의 민·관 합동 해외건설 수주지원단 활동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번 수주에 큰 힘이 됐다"며 "이 사업은 전·후방 파급효과가 큰 투자개발 형태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민·관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K-건설·금융을 아우르는 원팀코리아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병수 삼성물산 에너지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카타르 국가 인프라 사업이다 보니 기존 수행 경험과 이를 통한 확고한 신뢰 구축이 프로젝트 수주에 큰 역할을 했다"며 "전력과 담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카타르에서 최대 규모 태양광 발전을 비롯해 2조8000억원 규모의 LNG 공사를 수행하며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카타르 정부가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용량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어서 향후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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