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재벌 아다니그룹의 수장이 미국에서 증권사기로 피소됐다는 소식에 급락했던 그룹 주가가 22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급반등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인도 증시에서 아다니그룹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약 12억달러(약 1조7000억원)가 빠지는 데 그쳤다. 계열사 주식 10개 종목 중 4개만 하락 마감한 데 따른 것이다. 전날 증발한 270억달러(약 37조9000억원)에 비하면 크게 회복됐다.
이날 인도 증시는 아다니그룹 주가 반등 등에 힘입어 지난 6월 초 이후 최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니프티50 지수는 2.39%, BSE 센섹스 지수는 2.54% 상승했다. 이로써 인도 증시는 2주간 이어진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인도국민당(BJP) 주도 정치연합이 경제수도 뭄바이를 포함하는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의회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란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앞서 구아탐 아디니 회장 등 그룹 일부 인사들은 글로벌 금융사들로부터 수십억달러(수조원) 자금을 확보하고자 재무제표를 거짓으로 꾸민 혐의 등으로 지난 20일 미국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인도에선 아다니그룹이 창립 30여년 만에 인도 최대 물류·에너지 기업으로 초고속 성장하는 과정에서 모디 총리와 유착했다는 의혹이 야당을 중심으로 그동안 제기돼 왔다. 아다니 회장과 모디 총리는 같은 서부 구자라트 출신이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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