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경, 홍콩 재벌과 이혼한 이유 언급
"불임 때문…실패자 된 것 같았다"
"전 남편 가족과 여전히 가까운 사이"
중국계 말레이시아 배우 양자경(62·양쯔충)이 홍콩 재벌인 전 남편과 이혼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양자경은 영국 BBC라디오4에 출연, 홍콩의 패션 사업가 딕슨 푼과의 이혼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아이를 낳지 못해 실패자가 된 것 같다고 느꼈다"며 불임으로 인해 전 남편과 이혼한 사실을 고백했다. 앞서 양자경은 1988년 딕슨 푼과 결혼하며 연예계에서 은퇴했으나 1992년 파경을 맞은 바 있다.
그는 딕슨 푼과의 결혼 생활에 대해 "항상 가족을 갖길 원했다"며 "첫 번째 결혼도 아이를 낳아 다음 세대를 키우려는 목적이 어느 정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아기를 사랑한다. 노력이 부족해서 아이를 낳지 않은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불임 치료를 꾸준히 받았으나 효과를 볼 수 없었고, 그럴 때마다 '난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첫 결혼을 망친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내가 불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양자경은 "10년, 20년이 지나도 남편이 원하는 가정을 만들어줄 수 없었기에 이혼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그 문제를 더 이상 끌고 가지 말자고 결정을 내린 것은 매우 용기있는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혼 후에도 전 남편의 가족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으며, 딕슨 푼은 지금까지 세 번의 결혼을 해 슬하에 자녀 다섯 명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혼 후 양자경은 2004년 전직 레이싱 드라이버 겸 감독이자 페라리 전 최고경영자(CEO)인 장 토드와 열애를 시작했다. 17세의 나이 차이를 극복한 두 사람은 지난해 연애 19년 만에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가 됐다. 그는 지난 1월 장 토드의 아들이 아이를 낳아 할머니가 된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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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양자경은 1962년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나 1984년 CF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영화 '예스 마담' '와호장룡' '게이샤의 추억' 등에 출연하며 액션 배우로 맹활약했다. 지난해에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통해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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