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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짜리 바나나가 86억…'예술계 악동' 마우리치오 카텔란[뉴스속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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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트 테이프를 이용해 바나나를 벽에 붙인 작품 '코미디언'이 경매에서 약 86억원(620만 달러)에 팔렸다. 당초 예상가는 13억~21억원 수준이었으나, 이를 6배나 뛰어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코미디언'은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이다. 카텔란은 2019년 마이애미 아트페어에서 '코미디언'을 공개했다. '코미디언'은 작품의 예술성보다는 작가의 유명세가 작품값을 좌우하는 현대미술의 부조리를 비판하는 작품이다. 당시 이 작품은 1억원이 넘는 가격(12만 달러)에 판매돼 세계 미술계를 들썩이게 했다. 이 작품은 비난과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


500원짜리 바나나가 86억…'예술계 악동' 마우리치오 카텔란[뉴스속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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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계의 악동'이라고 불리는 카텔란은 트럭 운전사 아버지와 청소부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려운 집안 환경에 카텔란은 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다. '찰리는 서핑을 안 하잖아'라는 작품은 그의 유년 시절을 보여준다.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학생의 모습을 그렸다. 작품을 가까이 보면 학생의 양손이 책상 위 연필에 꽂혀 있다. 카텔란이 힘들었던 환경을 표현했다고 알려졌다.


카텔란은 미술 전공자가 아니다. 미술관은 28세에 처음 가봤다고 한다. 이후 1980년대에 가구 디자인 관련 일을 했지만, 예술가란 직업을 갖고 싶어 독학으로 미술 공부를 시작한다. 작품 중 바닥을 뚫고 머리를 내미는 인형은 정규 교육을 안 받은 카텔란이 미술관에 입성한 모습을 그렸다.


카텔란은 도전적이고 과감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자유분방하고 선입견 없는 파격적인 작품을 통해 현대사회를 풍자한다. 정치, 종교, 역사, 문화 등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조리에 대한 냉소적 유머가 그의 주요 작업 재료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운석에 깔린 조각상이 유명하다. 작품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운석을 맞고 무기력하게 십자가를 쥐고 쓰러져 있는 실물 크기의 조각이다. 이 작품은 전시에 출품하자마자 종교인들의 항의로 인해 철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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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짜리 바나나가 86억…'예술계 악동' 마우리치오 카텔란[뉴스속 인물] 연합뉴스

카텔란은 가끔 인터뷰에서 ‘침입자 콤플렉스’에 시달린다고 고백한다. 언제 미술계에서 내쫓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카텔란은 2011년 구겐하임에서 진행된 회고전을 끝으로 은퇴했다. 이후 2016년에 복귀했다. 복귀작은 '아메리칸(American)'이다. 18K 금으로 만들어진 변기인 '아메리칸'은 실제 구겐하임 미술관 화장실에 설치됐다. 사치스러운 제품을 일반 대중이 향유하도록 공개하고, 누구든 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일부는 모두에게 기회가 있는 '아메리칸 드림'을 일깨우는 장면이라고 해석한다. 이 작품은 금 시세만 해도 당시 기준 40억원이 넘었다. 작품의 가치는 70억원 정도였다고 한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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