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서 생산한 쌀과 복숭아로 만들었다고 홍보하며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도 선정됐던 세종의 한 기념품 빵이 원산지를 속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연합뉴스는 세종시의 기념품 빵으로 유명한 A업체가 원산지를 거짓 표기해 지난 9월30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의 단속에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평소 A업체는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100% 세종시에서 생산한 쌀과 조치원 복숭아로 만든 건강한 쌀빵이라고 자사의 빵을 홍보해왔다. 그러나 A업체는 그리스산 복숭아를 세종시 복숭아로, 국산 쌀 원산지를 세종시 쌀로 거짓 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체의 빵은 세종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지정되는 등 세종을 대표하는 기념품으로 자리매김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종시와 농업기술센터로부터 1억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원받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A업체 대표는 지역 온라인커뮤니티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대표는 "처음에는 세종 쌀과 조치원 복숭아를 넣어 세종을 대표하는 상품을 준비했으나 비용 부담이 커서 작은 욕심에 그리스산 복숭아와 섞어 사용하는 큰 잘못을 범했다"며 "100% 사용하지 못한다는 마음의 부담이 있었는데 이번 원산지 위반 점검을 통해 다시 한번 잘못임을 깨닫게 되었고 처분을 달게 받겠다"고 했다.
이어 "세종 쌀 사용은 거래하던 반죽 공장과의 거래 중단으로 다른 공장을 찾지 못해 잠시 다른 국내산 쌀 반죽을 사용했다"며 "새로운 반죽 공장과 계약을 하게 되어 다시 세종 쌀로 반죽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세종시 고향사랑기부 답례품 지정은 자진 반납하겠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향후 100% 세종 쌀과 조치원 복숭아만 사용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앞으로는 철저한 품질 관리와 원산지 표시 기준을 준수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믿음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댓글을 통해 "거짓말은 신뢰를 깨는 일이다. 세종시민들에게 이래도 되는 거냐", "원산지 허위표시는 어떤 경우도 용납될 수 없다", "정부지원금 반납해라", "배신감이 크다" 등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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