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지난해 환자 수 15만명 넘어
심혈관질환 없는 젊은층도 주의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최근 5년 새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급성심장정지 발생 위험이 높고, 특히 심혈관질환이 없는 젊은층에서도 급성심장정지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20일 '심장정지 발생원인 및 위험 요인 규명 추적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급성심장정지 예방을 위해 수면무호흡증 조기 발견과 치료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거나 불규칙해지는 상태로, 호흡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거나 얕아지면서 수면의 질을 저하시킨다. 주요 증상으로는 코골이, 아침 두통, 낮 시간대 졸림증, 집중력 저하, 우울이나 불안 등의 기분 변화 등을 겪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수면무호흡증 발생 환자는 2018년 4만5067명에서 2023년 15만3802명으로 약 3배 증가했다. 특히 남성은 30~40대, 여성은 50~60대에서 수면무호흡증 발생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수면무호흡증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급성심장정지 발생 위험이 5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혈관질환이 없는 18~64세 연령층에서 급성심장정지 위험도가 76%까지 증가했다. 이는 심혈관질환이 없는 젊은 연령층에서 수면무호흡증이 급성심장정지의 위험한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을 나타낸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성(위험비 2.33)은 급성심장정지의 주요 원인인 당뇨(위험비 4.10)나 고혈압(위험비 3.63)보다는 낮지만, 흡연(위험비 2.19)과 비만(위험비 1.02)보다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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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미 질병청장은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한 수면 문제를 넘어서 급성심장정지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 그 위험성을 인식하고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비만이나 흡연, 고혈압 등은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건강관리를 통해 금성심장정지를 예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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