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 45년 만에 폐쇄…공급과잉 여파

타이어코드 등 제품 생산
글로벌 수요 비해 생산량 과도
직원들은 이달 말까지 재배치

포스코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이 45년 9개월간의 가동을 마치고 '셧다운'에 들어갔다. 이번 1선재 폐쇄는 지난 7월 포항 1제강공장에 이은 두 번째 가동 중단이다.

포스코는 최근 글로벌 철강공급 과잉현상의 지속, 해외 저가 철강재의 공세, 설비 노후화 등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선재공장 폐쇄를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이 19일 마지막 선재제품을 생산하고 가동을 중단했다. 직원들이 선재공장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실시했다. 포스코 제공

글로벌 선재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2억t의 생산능력을 갖췄지만, 실제 수요는 0.9억t에 불과했다. 특히 중국은 1억4000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내수 건설 경기 부진으로 인해 초과 생산분을 주변국에 저가로 수출하면서 글로벌 선재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저가 중국산 선재 수입이 이어지며 시장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이에 포스코는 경쟁력을 상실한 노후 설비와 수요 감소를 고려해 가격 중심의 저가 시장 공급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기로 했다.

포항 1선재공장은 1979년 2월 가동을 시작해 45년간 총 2800만t의 선재 제품을 생산해왔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선재는 못, 나사 같은 일상용품부터 타이어코드, 비드와이어 등 자동차 고강도 타이어 보강재로 활용됐다.

포스코는 1선재에서 생산하던 고강도 타이어코드, 용접봉 등을 포항 2~4선재공장으로 이전해 생산할 계획이다. 1선재 직원들은 11월 말까지 공장 정리를 마친 뒤 부서 이동 등 재배치될 예정이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