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코스피는 지난 금요일 미국 나스닥지수의 급락 영향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5.87포인트(0.70%) 밀린 4만3444.99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78.55포인트(1.32%) 떨어진 5870.62, 나스닥종합지수는 427.53포인트(2.24%) 급락한 1만8680.12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는 미국 대선 이후 진행된 랠리의 되돌림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지연에 대한 경계감이 더해진 영향으로 큰 폭의 조정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실적 쇼크 여파로 3.42% 내렸고, 트럼프 정책 수혜 기대감이 반영됐던 중소형 지수 러셀2000도 나흘째 하락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현재 경제 여건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Fed 내부에서 중도 온건파로 분류되던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물가 압력이 다시 강해지는 증거가 아직 없다고 판단하면서도, 12월 금리 결정은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언급했다.
대표적 비둘기파인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여전히 높다고 지적하며 금리 인하의 최종 목적지에 대해 불확실성이 높을 경우 금리 인하의 속도 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증시는 이번 주 있을 미국 엔비디아 실적 발표, 시카고 연은 등 Fed 인사들 발언,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난주 급락 이후 반도체 중심 저가 매수세 유입 여부, 원·달러 환율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바닥 확인 작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및 수급 변화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며 “지난 금요일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7%대 폭등세를 보이긴 했으나 과거 3개월간의 외국인 순매도세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아직도 우위에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결론적으로 월요일 장 개시 직후에는 금요일 나스닥 2% 급락의 충격을 받을 수 있으며 주중에도 엔비디아 실적 등 미국발 상황 변화에 종속되기는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증시는 낙폭 과대 및 저가 메리트가 다분히 높아진 구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시점에서의 매도를 통한 현금 확보 전략은 차순위로 미뤄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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