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캔 맞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출혈에도 의연한 태도 보여 화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마요르카에 몸담고 있던 시절 감독이었던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관중석에서 날아든 맥주캔에 머리를 맞은 사건이 벌어졌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 축구대표팀은 온두라스 산페드로술라의 에스타디오 프란시스코 모라산에서 열린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온두라스와의 8강 1차전에서 0-2로 패했다.
경기를 마친 뒤 아기레 감독은 온두라스 감독과 악수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관중석에서 맥주캔이 날아왔고 아기레 감독은 머리를 정통으로 맞았다. 그의 머리에선 많은 출혈이 발생했으나, 아기레 감독은 동요하지 않고 그대로 온두라스 감독에게 다가가 악수했다. 이에 온두라스 감독은 아기레 감독의 피를 닦아주며 되레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아기레 감독은 "이건 축구다. 나는 불평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축구 외) 다른 것에 대해 내가 말할 건 없다"고 말했다.
CONCACAF는 성명을 통해 "이런 폭력적인 행동은 축구에서 용납되지 않는다. 우리는 각 팀과 팬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긴다"며 "사건을 조사한 뒤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기레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이끌었고, 지난 7월 세 번째로 멕시코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지난 2014년 8월 일본 대표팀 감독에도 부임했지만, 사라고사(스페인)를 지휘할 당시인 2011년 벌어진 승부조작 스캔들 의혹과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탈락의 부진으로 7개월 만에 경질되기도 했다.
이후 2022년 3월 마요르카 지휘봉을 잡으면서 당시 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던 이강인과 호흡을 맞췄다. 아기레 감독은 2023년 5월 이강인이 6골 4도움으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시즌 최종 6골 7도움)를 달성하자 "나와 함께 한 1년 중 지금이 최고다. 이강인과 함께해서 기쁘다"고 극찬한 바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