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 들고 위협해 편의점서 1만5000원 훔친 30대
30대 강도 "10분 뒤 경찰에 신고해라"
경찰 오자 낫 내려놔…"교도소가서 끼니해결하려고"
생활고에 시달리던 30대 남성이 교도소에 가기 위해 편의점에서 강도질을 하다 검찰에 넘겨졌다.
13일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에는 '경찰에게 낫을 던지더니…! 살벌한 검거 현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3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새벽 울산 북구의 한 편의점에 들어가 계산대 앞에서 바지춤에 숨겨놨던 낫을 꺼냈다. 그는 물건을 사는 척 흉기를 꺼내 편의점 직원을 위협하며 강도 행각을 벌였다. A씨는 또 도시락과 담배, 진통제 등 1만5000원 상당의 물품을 계산하지 않은 채 가게 밖으로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물품을 챙기고 편의점 직원에게 "10분 뒤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한 뒤 편의점 앞에 서서 경찰을 기다렸다. 신고를 받고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편의점 밖에 서 있는 A씨를 발견했다. 순찰차를 본 A씨는 허리춤에서 다시 낫을 꺼내 들었다.
경찰관들 역시 흉기에 대응하기 위해 테이저건을 꺼내 들었다. A씨는 경찰의 테이저건을 발견한 순간 바로 낫을 땅바닥에 내던졌다. 그러더니 스스로 두 팔을 내밀어 경찰의 체포에 순순히 응했다. A씨가 범행에 사용했던 낫은 현장에서 압수됐다.
경찰 조사 결과, 몇 달간 노숙 생활을 하던 그는 교도소에 가면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약 한 달 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음식물 등을 훔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앞서 경찰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검찰이 이를 법원에 청구했지만, 도주 우려가 적다는 점 등을 근거로 기각돼 A씨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받게 됐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감옥 생활이 편하니까 저런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열악해야 다시 범죄 저지를 생각을 못 할 것", "교도소 생활이 힘들지 않고 편한 게 문제", "감옥 보내달라고 생쇼 하는 사람이 있네", "아르바이트라도 하면 될걸"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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