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중남미계 국무부 장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외교정책을 이끌 국무부 장관에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13일(현지시간) 공식 지명했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을 내고 "마코는 크게 존경받는 지도자이자 매우 강력한 자유의 목소리를 낸다"며 국무부 장관 지명 사실을 밝혔다.
그는 루비오에 대해 "우리나라를 위한 강력한 옹호자, 우리 동맹들의 진정한 친구, 우리의 적들에게서 절대 물러서지 않는 두려움을 모르는 전사가 될 것"이라며 "미국과 세계를 다시 안전하고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마코와 함께 일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쿠바계 이민자 아들인 루비오가 상원 인준을 거쳐 공식 임명되면 미국 역사상 첫 중남미계 국무부 장관이 된다. 루비오는 중국, 북한 등 미국의 적성국에 강경 대응을 주문해 온 공화당 내 매파로 꼽힌다. 그는 2020년엔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을 공동 발의하는 등 중국을 겨냥한 압박, 견제 조치를 주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엔 외교·안보 분야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최고위 참모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을 공식 지명했다. 왈츠 역시 대중 강경파로 미국이 유럽, 중동과의 갈등을 끝내고 중국의 '더 큰 위협'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2기 대외정책을 이끌 자리가 대중 강경파들로 채워지면서 차기 행정부 출범 후 미·중 패권 경쟁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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