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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극장서 마이크 잡는 스타들…품앗이로 시작한 GV, 이젠 입소문 효자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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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영화' 관객과의 대화 지원사격
새 마케팅 트렌드로 진화…다양한 형태 확장

[포커스]극장서 마이크 잡는 스타들…품앗이로 시작한 GV, 이젠 입소문 효자 노릇 GV에 나선 박찬욱 감독(왼쪽부터) 오은영 박사, 봉준호 감독, 배우 조인성. 넷플릭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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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의 대화(GV)란 극장에서 영화가 끝나면 작품을 연출한 감독,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관객과 이야기 나누는 행사를 말한다. 관객들과 감상을 나누면서 작품에 관한 깊이 있는 문답을 주고받는 자리다. 객석에서 평론가보다 날카로운 질문이 날아오고, 감독이 생각도 못 한 감상을 전해주기도 한다. GV는 독립 예술영화에서 시작돼 상업영화로 확대됐다. 예전에는 주로 평론가나 영화 관련 전문가가 진행했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영화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유명 배우·감독이 진행자로 마이크를 잡는 일이 늘었다.

톱스타부터 거장까지 'GV도 경쟁력'

배우 정우성은 지난달 21일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 GV를 진행했다. 영화 '호우시절'(2009)에서 호흡을 맞춘 허진호 감독과 15년 만에 재회한 자리이자 깊은 인연을 지닌 제작사와 의리로 힘을 보탰다. 영화 '보호자'(2023)를 연출한 감독이자 영화배우인 그는 '리볼버', '핸섬가이즈' 등 다수 GV에 참여했다.


송중기는 영화계에서 정우성과 함께 'GV 요정'으로 꼽힐 만큼 활발하다. 그는 '보통의 가족'을 비롯해 '핸섬가이즈', '행복의 나라' 등 GV에 참여했다. 이성민, 유재명 등 인연에서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특히 극장 영화에 대한 애정이 읽히는 행보다. 조인성은 류승완 감독과 의리로 영화 '베테랑2' GV에 참여했고, 강동원은 연초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에 이어 이명세 감독 지원사격차 지난달 '더 킬러스' GV에 나섰다.


베테랑 방송인 신동엽도 극장에 등판한다. 신동엽은 오는 23일 영화 '히든페이스'(감독 김대우) GV에 나선다. 그가 다양한 콘텐츠에서 '19금 코미디'의 달인으로 활약해온 바. 욕망의 절정을 그린 밀실 스릴러 영화와 잘 맞아 기대를 갖게 한다. 신동엽은 영화의 주연배우 송승헌과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1996)으로 다진 오랜 인연으로 지원사격에 나선다.

[포커스]극장서 마이크 잡는 스타들…품앗이로 시작한 GV, 이젠 입소문 효자 노릇 배우 강동원이 참석한 영화 '더 킬러스' GV 현장. 스튜디오빌 제공

거장 박찬욱·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후배 감독들을 위해 잇따라 나섰다. 박 감독은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봉 감독은 '잠'(감독 유재선)의 GV에 참석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박 감독은 최근 극장에서 진행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화 '전, 란'(감독 김상만)에, 봉 감독은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2 GV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각 분야 전문가들도 GV 단골 게스트다. 관객들은 전문가 시선에서 본 다채로운 이야기에 집중한다. '국민 주치의' 오은영 박사는 지난달 열린 '오늘의 가족' GV에서 관객 '상담소'를 열어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심리 전문가 박지선 교수는 이달 15일 '글래디에이터 2' GV에,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동훈은 지난 5일 영화 '연소일기' GV에 각각 참석했다.

'한국영화 살리자' 품앗이→새 마케팅 트랜드로

상업영화 GV는 팬데믹 이후 활발해졌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영화계가 침체하면서 극장을 살리기 위해 영화인들이 GV '품앗이'에 나섰다. 대중의 낮아진 극장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다. 김성수, 김한민 감독이 지난해 불과 한달 사이 개봉한 경쟁작인 '노량: 죽음의 바다'와 '서울의 봄' GV를 주거니 받거니 진행하며 한국영화의 상생을 도모했다. 한준희, 류승완 등 여러 감독이 다른 영화의 GV에 나서 힘을 보탰고, 이정재도 감독 타이틀을 달고 GV에 나섰다.

[포커스]극장서 마이크 잡는 스타들…품앗이로 시작한 GV, 이젠 입소문 효자 노릇 영화 '보통의 가족' GV에 나선 허진호 감독과 배우 정우성.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포커스]극장서 마이크 잡는 스타들…품앗이로 시작한 GV, 이젠 입소문 효자 노릇 본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는 직접적 연관이 없음. 'SNL 코리아 시즌 3'에 출연한 방송인 신동엽(왼쪽) 배우 송승헌. 쿠팡플레이 제공

최근 '보통의 가족' GV를 마친 허진호 감독은 " GV에 참석하려면 영화를 최소 두 번 이상 봐야 한다. 영화에 관해 물으려면 작품을 이해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보통의 가족' GV에 나선 정우성은 VIP 시사회 때 영화를 보고도, GV를 진행하려 한 번 더 봤다. 영화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가능한 일인데 많은 영화인이 좋은 마음으로 나서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GV는 이제 일회성 이벤트에서 나아가 새로운 홍보 트렌드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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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페이스' 개봉을 준비 중인 최희준 NEW 홍보마케팅팀 과장은 "영화를 본 관객과 제작진이 직접 소통하며 입소문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GV는 영화의 주제와 연관성을 넘어 제작진, 배우와 특별한 접점이 있는 인사들을 선정하려는 경향이 짙다"며 "그간 보기 드물었던 조합의 배우와 감독, 영화계 외부 인사 등으로 열어두고 음악계, 정신 분석 전문가, 문화 평론가 등 다양한 형태의 만남을 기획 중"이라고 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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