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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면' 성희롱 발언 KBS N 스포츠 '법정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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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회 '주의' 의결
"성인지 감수성 결여된 비속한 표현" 지적

야구 경기 중계 중 캐스터의 성희롱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KBS N 스포츠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법정 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11일 연합뉴스는 방심위가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여자라면' 성희롱 발언 KBS N 스포츠 '법정 제재' KBS N 스포츠 사과문. KBS N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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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8월1일 KBS N 스포츠의 프로야구 한화-KT 경기 중계에서 나왔다. 이날 중계 카메라에 한화 팬이 '여자라면 최재훈'이라는 응원 문구가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있는 모습이 잡히자, 이를 본 캐스터는 "저는 여자라면을 먹고 싶은데, 가장 맛있는 라면이 아니냐"라는 발언을 했다. 해설위원 역시 캐스터의 발언을 제지하지 않고 웃음으로 반응했다.


현장에서 잘못됐다는 것을 느낀 제작진이 다음 이닝에서 조치해 경기 종료 전 사과가 이뤄졌지만,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했다. 당시 누리꾼들은 "내가 무슨 말을 들은 건지 모르겠다" "어떻게 저런 말이 중계 중에 경각심 없이 나오냐"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저런 발언을" "성 인지 감수성을 길러야 할 거 같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스케치북을 들었던 팬 A씨도 불쾌감을 표현했다.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PD와 캐스터에게 사과받았다. 조건은 티빙 영상에서 잘라내기, 다음 중계에서 오늘 한 말실수를 정확히 얘기하고 사과하기다"라며 "조건이 지켜지는지 같이 지켜봐 달라"고 썼다.


논란이 불거진 직후 KBS N 스포츠는 캐스터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를 발표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당시 KBS N 스포츠는 공식 홈페이지에 "시청자 여러분들과 야구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야구 경기 중계 중이었던 캐스터의 문제 발언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당사자에 대해 즉각 대기발령 조처를 하고 인사위원회 회부 절차에 착수했으며 본인에게 배정된 야구 방송 진행을 중단시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의견진술을 위해 출석한 KBS N 스포츠 관계자는 "나오지 않았어야 할 실수이고 죄송하다. 당시 현장에서도 깜짝 놀랐던 상황"이라며 "해당 캐스터는 정직 3개월 징계 처분받았고 현재는 징계가 끝나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법정제제는 피해가지 못했다. 김정수 위원은 "여성을 상대로 입에 담기 어려운 성희롱성 발언이었다"고 비판했고, 강경필 위원은 "내용의 파장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류희림 위원장도 "평소 성 인지 감수성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안 돼 비속한 표현이 나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다만 곧바로 사과하고 당사자를 징계한 부분을 고려했다"며 주의 결정 이유를 밝혔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 '관계자 징계''과징금 부과' 등으로 나눠진다. 법정 제재 단계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로 작용해 중징계로 인식된다.



이날 방심위는 해당 방송 외에도 KBS N 스포츠 '23-24 스페셜V 프리뷰쇼'(2월 1일)에 대해서도 권고를 의결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방송인 홍석천이 동성 감독의 코를 손가락으로 쓸어내리거나 가슴을 움켜잡듯 여러번 치는 장면, 남자 배구 선수 등의 허리를 감싸 올리면서 몸무게를 재는 장면, 선수를 인터뷰하면서 선수의 얼굴부터 다리까지 손으로 쓸어내리는 장면 등이 지적됐다. 류 위원장은 "시청자들이 홍석천 씨의 성적 정체성을 알기 때문에 넘어갈 수도 있으나 장면이 지나친 측면이 있어 되풀이되지 않게 강력히 시정을 촉구하자"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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