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조작·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체포
중국의 한 남성이 할머니로부터 2500만달러(약 350억원)가량의 생일선물을 받았다고 자랑했다가 거짓임이 들통나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성 A씨는 지난달 5일 중국판 틱톡 '더우인' 계정을 통해 고급 자동차, 보석, 골동품 등의 사진을 게시했다. A씨는 할머니가 자신의 20번째 생일을 맞아 350억원어치 선물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이 의심의 눈길을 보내자 A씨는 은행 계좌 스크린샷을 게시했다. 스크린샷에는 그의 통장 잔액이 3억3500만달러(약 4680억원)로 표기돼 있었다. 또 그는 중국 국무원이 발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위 가족 구성원의 임명장과 군 관리들의 단체 사진 등을 공유해 친척이 고위층이라는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부럽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중국 구이저우성의 경찰 사이버수사팀은 A씨를 사진 조작과 공공질서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를 늘리고 온라인 도박으로 이익을 얻기 위해 자신의 재산과 사진을 함께 조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A씨의 거짓말이 들통났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SNS 게시물에는 부의 불평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부자들의 용돈은 내가 평생 얻을 수 없는 재산"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SCMP는 "지난 20여년간 중국의 지니계수는 0.46~0.49 사이를 오갔다"며 "지니 계수가 0.4를 넘으면 상당한 소득 격차와 높은 사회적 긴장도를 나타낸다"고 했다. 지니계수(0~1)는 값이 클수록 소득 불평등이 심하다는 뜻이며, 대체로 0.4를 불평등의 한계선으로 본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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