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두 얼굴의 맥도날드]③'10년 가맹계약' 족쇄…'계약갑질' 못막는다

시계아이콘02분 02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국감 오른 아디다스 가맹계약 해지 사태
공정위, 가맹사업법 위반 직권조사 요구 봇물
맥도날드 가맹계약 거절…'10년 규정' 조항 탓

[두 얼굴의 맥도날드]③'10년 가맹계약' 족쇄…'계약갑질' 못막는다
AD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장. 곽근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는 통역사와 함께 등장해 논란이 됐다. 곽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국회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는데, 한국말로 답변했던 지난해와 달리 유창한 영어를 통역하도록 하면서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아디다스코리아는 2022년 1월 온라인·직영점 위주 사업을 재편하면서 아디다스 대리점주 108명에게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 이에 대리점주들은 공정위에 신고했지만, 공정위는 아디다스는 가맹계약이 아닌 대리점계약인 만큼 10년 가맹계약을 보장한 가맹사업법 위반이 아니라며 두 차례나 ‘심사 불개시’ 처분했다.


이에 지난해 국감장에 불려나온 곽 대표는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 달라"는 국회의원들의 요청에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고,올해 국감에서 정무위원의 질의에 영어로 답변하면서 아디다스 사태 해결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을 받은 것이다. 당시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사실 확인 등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깊이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아디다스 대리점주들도 가맹사업법을 적용받아도 본사의 사업 재편 방침에 따라 10년 이상 장기계약은 불가능할 수 있다.


[두 얼굴의 맥도날드]③'10년 가맹계약' 족쇄…'계약갑질' 못막는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10월21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곽근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에게 일방적 대리점 계약해지와 관련한 질의하고 있다. 국회의사중계시스템 영상
맥도날드 장기 가맹점주 계약갱신 거절…공정위 처분내역·법원 결정문 보니

11일 본지가 한국맥도날드의 가맹사업법 위반행위 신고사건에 대한 공정위 처분내역과 법원의 결정문을 분석한 결과, 10년 가맹계약 보장을 명문화한 가맹사업법이 오히려 장기 가맹점주의 계약갱신 거절의 빌미가 됐다.


현행 가맹사업법 13조 2항에 따르면 가맹사업자는 최초 가맹 계약기간을 포함한 전체 계약기간이 10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계약갱신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맥도날드 대구진천점의 가맹점주 여모씨는 2013년 4월부터 대구 지하철 1호선 진척역 인근의 맥도날드 진천DT(드라이브 쓰루)점을 운영하다 지난해 4월 한국맥도날드로부터 가맹계약 갱신을 거절 당했다. 여씨는 한국맥도날드를 공정위에 가맹사업법 위반 행위로 신고하는 한편, 계약기간이 지난 후에도 맥도날드 매장을 본사에 넘겨주지 않았다.


이에 한국맥도날드는 여씨를 상대로 부동산 인도단행 가처분을 신청했는데, 서울중앙지법은 본사 손을 들어주면서 "갱신계약을 체결할 의무까지 부담한다고 법률상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가맹본부가 갱신요청을 받아들여 갱신 등에 합의할 것인지 여부를 스스로 판단·결정할 자유를 가지는데 이 사건의 경우 한국맥도날드가 자체 기준에 따른 가맹점을 평가한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두 얼굴의 맥도날드]③'10년 가맹계약' 족쇄…'계약갑질' 못막는다

공정위도 올해 8월 여씨가 신고한 한국맥도날드의 가맹사업법 위반 행위에 대해 "가맹사업법 13조에 따라 계약갱신요구권이 소멸됐다고 판단된다"고 무혐의 처리했다. 가맹점주들이 매년 실시한 가맹점사업평가에서 연속적으로 불합격 판단을 받았다는 점과 한국맥도날드가 계약갱신 전 마지막 평가에서 가맹계약 갱신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을 고지했지만, 가맹점주들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한국맥도날드가 직영점 전환을 위해 계약갱신을 거절했다는 가맹점주 주장에 대해서도 "평가결과가 양호한 가맹점의 경우 가맹계약이 경과한 후에도 직영점으로 전환하지 않고 가맹계약을 유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직영점 설립을 목적으로 계약갱신을 거절한 것이라는 보기 어렵다"고 했다.


"평가 기준 자의적 …수익매장 직영점 전환"

하지만 가맹점주들은 한국맥도날드의 평가 기준은 객관성이 떨어지는 데다, 수익이 좋은 가맹점을 직영점 전환했다는 점에서 공정위 결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일례로 대구진천점의 경우 이물질이 발견돼 불합격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가맹점주 여씨는 "이물질은 1회 발견시 경고이고 2회 발견 시 영업정지인데 영업정시 사안은 없었다"고 반발했다.


정종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자문위원장(가맹거래사)은 "가맹본부가 계약갱신을 거절해 논란이 된 사례를 보면 대개 장사가 잘되는 매장을 직영으로 전환하기 위해서이거나 사업자들이 점주 단체를 만들어서 본사의 눈 밖에 난 경우가 많다"며 "계약갱신요구권의 취지가 최소 10년은 보장하라는 의미인데, 이것을 10년만 보장하면 되는 것처럼 가맹본부가 악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짚었다.


점주들은 장기 계약을 기대하며 돈과 시간을 투자해 매장을 꾸리더라도 본사가 10년 조항을 악용하면 특별한 사유가 없어도 계약이 종료되고, 또 정당화될 수 있다고 분통을 터트린다.



김정중 아디다스전국점주협의회장은 올해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점주 108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이들이 폐업하고 7명은 파산했다"며 "아디다스는 경쟁사와의 격차가 벌어졌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비용 절감만 하고, 고작 수익이 나는 매장을 빼앗거나 인기 제품을 내주지 않는 방식으로 점주들을 줄파산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태가 정상 활동으로 용인되고 만연돼서는 안 된다"며 "악덕 기업의 행태가 근절되고 갑과 을이 상생하는 세상이 되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6.1114:00
     송인수 "채용을 바꿔야 교육이 바뀐다"
    송인수 "채용을 바꿔야 교육이 바뀐다"

    "출신 대학을 보고 채용하는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도 없다." 송인수 교육의봄 대표는 아시아경제의 인터뷰에서 "기업이 채용할 때 지원자의 능력보다 '출신학교'를 보고 뽑기 때문에 학벌 경쟁이 벌어지고, '학벌'을 얻기 위해 사교육비 폭증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2020년 창립한 교육의봄은 대한민국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학벌 없는 채용'이 핵심이라고 보고, 기업의 채용 변화에 나

  • 25.06.1114:00
     윤지관 "대학 특성화로 서열 구조 타파해야"
    윤지관 "대학 특성화로 서열 구조 타파해야"

    "대학 특성화를 통해 지방 대학을 살려야 서울 중심 대학 서열 체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윤지관 대학문제연구소 소장은 아시아경제와 만나 "서울 중심의 대학 서열 구조는 교육을 넘어 저출산의 원인이 되는 한국 사회의 근본적 문제"라고 말했다. 2014년 설립된 대학문제연구소는 대학 문제가 고등교육만이 아니라 인구, 사회불평등구조, 국민복지, 지역균형발전 문제 등 국가 의제와 맞닿아 있다는 인식 아래 해법을 연구해

  • 25.06.1114:00
     남궁지영 "정권 변해도 교육 정책은 백년가야"
    남궁지영 "정권 변해도 교육 정책은 백년가야"

    수능 응시자 3명 중 1명은 N수생인 시대다. N수생 증가는 수능 대비를 위한 사교육 증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교육 불평등 확대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는 점에서 개선되어야 할 대표적인 교육 문제로 꼽힌다. 최근 N수생 실태를 조사한 남궁지영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잦은 입시 정책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야말로 교육 개혁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남궁 연구위원은 "2019년 조국

  • 25.06.1015:00
     벤 넬슨 "입시, 대학 자체 기준으로 뽑아야"
    벤 넬슨 "입시, 대학 자체 기준으로 뽑아야"

    "한국의 대학 입시 제도 개혁을 위해서는 모든 대학이 '하나의 시험'으로 인재를 선발할 게 아니라, 각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에 따라 자율적으로 뽑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벤 넬슨(Ben Nelson) 미네르바 대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경제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대학별로 자체적인 입학 기준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넬슨 설립자는 대학의 인재 선발 확대가 수험생(학생)들이 자신에게 적합

  • 25.06.1015:00
     양오봉 "국가교육委 역할과 권한 강화해야"
    양오봉 "국가교육委 역할과 권한 강화해야"

    양오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전북대 총장)은 '입시 지옥'으로 대변되는 한국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인 토론형 교육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아시아 경제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교육부터 대학 교육까지 지식 전달식(주입식)으로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문제"라고 짚으면서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교육보다는 암기,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이 아직도 개선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 25.06.1506:00
    결별과 화해 반복하는 트럼프와 머스크, 재결합하나
    결별과 화해 반복하는 트럼프와 머스크, 재결합하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관계가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취임 초기 '브로맨스'로 불릴 정도로 가까웠던 두 사람은 극심한 갈등을 거쳐 최근 다시 화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들의 관계 변화는 단순한 개인적 불화를 넘어 미국 정치와 산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는 2024년 대선 당시 절정에 달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원하며 선거 승리에

  • 25.06.1408:00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학교를 겨냥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서면서 전 세계 유학생들 사이에 큰 혼란이 일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중국 공산당과의 연계를 문제 삼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버드대의 진보적 성향과 반유대주의 시위에 대한 정치적 공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몇 주간 세 차례에 걸쳐 하버드 대학교 유학생 등록을 막고 비자 발급을 취소하려 했지만, 매번 미국 연방법원의 제동에 부딪혔다. 하

  • 25.06.1109:50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부 교수가 아시아경제 시사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첫인사는 무난했다. 문재인 정부 첫인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충무로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 교수는 "당장은 경제가 급하지만, 이 대통령이 국가의 장기 발전과 관련한 인프라를 깔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입법권이 사법권을 침해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

  • 25.06.0707:30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최근 미국 월가에서 '타코(TACO)'라는 신조어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멕시코 음식 타코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이 용어를 사용한 기자에게 "무례하다"며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월가의 신조어 타코는 'Trump Always Chicken

  • 25.06.0517:15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5일 오전 9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은 기회와 위기 요인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단기보다는 중장기를 준비하는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보수의 키맨은 이준석·한동훈이 될 것"이라면서 "총선이 많이 남아 있어 국민의힘의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결과가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승부는 이미 결정된 선거였다. 기본적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