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15년 전 시한부 선고 고백
"당시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나쁜 사람들은 안 걸리던데, 억울"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박사가 15년 전 대장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을 당시 심정을 고백했다.
오 박사는 지난 10일 방영된 MBC 예능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에서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결혼, 다이어트, 학업 같은 청중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들은 뒤 조언한 오 박사는 이어 자신의 과거 대장암 투병 사실을 털어놨다.
오 박사는 "제 직업이 의사고 다른 사람들의 건강을 돌본다. 그런데 2008년에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며 "당시 하늘이 무너지는 거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나쁜 사람들도 많은데 그 사람들은 안 걸리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삶을 마무리하고 떠나는 모든 과정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 과정에서 제 마음을 회복하려고 스스로 많이 노력했다. 인간이 이런 상황에서 느끼는 절망감은 잘못된 게 아니다"라며 "내가 나약해서가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에 느끼는 당연한 감정"이라고 강조했다. 오 박사는 "이럴 때일수록 현재 나의 상태를 이야기하고 사람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젊은 청년들이 절망하고 포기를 당했다고 얘기할 때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이것을 당사자인 청년들뿐 아니라 윗세대인 어른들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손을 잡고 이들이 좀 더 편안하게 세상을 살아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하겠다”고 밝혀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앞서 오 박사는 2008년 담낭 종양과 대장암으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21년 KBS2 '대화의 희열3'에서 "의사가 대장암이 전이됐다면 3개월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다행히 담낭 종양은 악성 같았는데 아니었고 대장암은 초기 단계라 완벽하게 제거했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건강을 회복한 뒤 현재까지 '국민 멘토'로 활발하게 활동해오고 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