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구속영장 신청 등 엄정 수사 방침"
서울광장을 사이에 두고 좌우 진영이 대치하는 양상의 집회가 이번 주말 열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집회 과정에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경찰과 노동계 등에 따르면 전날 민주노총과 전국민중행동, 진보대학생넷 등이 참여하는 진보 진영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는 숭례문에서 서울시청 사이 세종대로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를 열었다. 서울시청과 광화문역 사이에서는 보수 진영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와 자유통일당 등이 주도한 '11·9 광화문 국민혁명대회'가 열려 총궐기에 대한 맞불집회가 진행됐다.
특히 민주노총 주최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만여명(신고인원 8만명)이 참석했다. 경찰 측은 집회 참석 인원을 3만여명으로 추산해 이번 집회는 일부 차선만 허용했지만, 집회 참가자들이 전 차선을 점거하면서 숭례문에서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세종대로 왕복 10차선 500m가량이 전면 통제돼 도심 교통 체증이 심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청역 방향 서소문로부터 시청 앞 세종대로까지 경찰이 차량 통제에 나서면서 이 구간도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서울 광장과 대한문 인근도 경찰 통제가 이뤄져 시민들은 지하철 입구를 이용해 반대편 통행을 이어가는 등 불편이 계속됐다.
이 가운데 민노총과 경찰이 충돌하는 상황이 발행해 10여명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는 일도 벌어졌다. 이들은 집회 본대회에 앞서 열린 사전대회를 마치고 행진하다가 제지에 반발해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서울 남대문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도심권에서 벌인 집회가 세종대로 전 차로를 점거하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심각한 불법집회로 변질되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집회 현장에서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해산명령에 불응하는 등 혐의로 현장 검거한 불법행위자들에 대해서 구속영장 신청 등 엄정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화문 일대에선 올해 들어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매 주말 집회가 열리는 상황이다. 이에 시민들은 소음·교통 통제·집회 쓰레기 등으로 인한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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