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계산하고도 "오지랖일까 걱정"
분식점에서 음식을 주문한 뒤 돈이 부족해 주문을 취소하려는 모자를 위해 다른 손님이 밥값을 대신 지불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어제 점심에 분식집에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서다.
10일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작성자는 "사무실 앞 분식집에서 라면에 김밥 한 줄 시켜 먹고 있는데 한 어머니가 대여섯 살 정도로 보이는 아들과 같이 (분식집에) 들어왔다"며 "(어머니는) 벽에 붙은 메뉴판을 보면서 라면 한 개와 김밥 한 줄을 시켰다"고 설명했다.
주문 후 어머니는 주머니에서 꺼낸 돈을 확인했다. 지폐 몇장과 동전이 전부였다. 작성자는 "(돈을 세더니) 갑자기 라면을 취소했다. 주방에선 라면이 이미 (조리에) 들어가서 취소가 안 된다고 했다"며 "속으로 '돈이 모자라나 보다' 싶었다"고 떠올렸다. 이를 목격한 작성자는 "식사 중이고 괜히 저도 설레발일 것 같아서 허겁지겁 먹고선 계산대에서 모자의 식사비도 같이 계산했다. 근데 괜한 오지랖이었나 싶기도 하다"고 했다.
걱정과는 달리 그의 선행에 감동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런 오지랖이 많은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어린아이는 잘 모르겠지만 아이 엄마는 아주 고마워할 것 같다. 멋지고 잘한 일이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러한 반응에 작성자는 "계산하기 전까지 그 어머니 감정을 더 상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봐 몇 번이고 생각하고 고민했다"며 "전혀 멋지지 않고 오히려 그 어머니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아직도 든다"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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