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누락됐으니 환불해 달라" 실랑이
뒤늦게 "찾았다" 실수 인정
"별점 테러 리뷰, 아직도 삭제 안 해"
한 중식당 업주가 자신의 실수로 가게에 '별점 테러'를 한 손님을 두고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하소연했다.
7일 JTBC '사건반장'은 손님의 실수로 인해 가게 운영에 피해를 봤다는 업주의 사연을 보도했다. 내용에 따르면 제보자는 9년간 중식당을 운영 중으로, 지난 3일 여느 때와 같이 한 손님에게 짜장면과 짬뽕 주문을 받았다. 그러나 배달이 완료된 후 손님 측으로부터 "면이 누락돼 받지 못했다"는 연락이 왔다. 제보자는 음식 배달 시 평소 면과 국물을 따로 포장하는 만큼 자신의 실수라 생각했고, 고객센터에 "음식을 새로 조리해서 보내드리겠다"고 즉각 전달했다.
하지만 손님은 새로운 음식을 받는 대신 "환불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배달 기사가 음식을 회수하러 갔으나, 손님은 되레 "왜 사장이 직접 오지 않고 기사가 오냐"며 "아직 환불되지 않았는데 왜 음식부터 먼저 회수해 가냐"고 화를 냈다. 이에 제보자는 고객센터에 환불 처리를 요청하는 동시에 가게 폐쇄회로(CC)TV 영상을 함께 확인했다. 영상에는 직원이 면을 봉투에 넣고 묶는 모습과 이를 가져가는 배달 기사의 모습이 담겼다.
손님은 CCTV 영상을 확인하고도 "면을 봉투에 넣는 장면이 없다"며 "그 가게는 마법을 부리냐"고 비아냥거렸다. 그렇게 두 사람이 '면을 넣은 장면이 있다, 없다'로 40분가량을 다투던 중 손님이 "로고가 쓰여 있는 봉투에 분명히 면이 없었다"는 말을 했다. 그러자 제보자는 손님이 봉투를 착각한 것 같다는 의심이 들었고, "우리 가게 봉투에는 아무런 로고나 글씨가 없다"고 설명하며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얼마 후 손님은 "찾았다"며 면이 담긴 봉투 사진을 전송했다. 이어 "현관 앞에 이 봉투가 있었다. 사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계좌번호를 요청했으나 제보자는 이를 거절했다.
제보자는 '사건반장' 측에 "직접 사과를 받고 싶어 배달 고객센터에는 손님과 이야기해서 처리하겠다고 전했다"며 "그런데 정작 손님은 아무런 연락이 없더라. 왜 멀쩡히 들어 있던 면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 난리를 친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게다가 손님이 별점을 낮게 주며 '면이 없는 상태로 배달이 왔다'는 리뷰를 남겨 놓고 아직 지우지 않았다"며 "중국집을 운영하며 온갖 진상 손님들을 만났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 제보까지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잘못한 걸 알았으면 정중하게 제대로 사과했어야 한다" "실수인 걸 알았는데도 왜 리뷰를 안 지우냐" "이런 사람들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힘든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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