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경합주 가운데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외에도 최대 승부처였던 펜실베이니아를 이기면서 사실상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판단에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대선 다음날인 6일 오전 2시30분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집결한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을 통해 "여러분의 제45대, 그리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민에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나라가 치유되도록 도울 것"이라며 "우리는 국경을 고칠 것이며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밤 우리가 역사를 만든 이유가 있다"며 "나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는 미국 국민을 위한 장대한 승리이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 무대에는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비롯한 가족,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 부부, 캠프 참모들이 함께 올라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그는 "난 우리 자녀와 여러분이 가질 자격이 있는 강력하고 안전하며 번영하는 미국을 만들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진정한 황금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이번 선거를 통해 공화당이 다시 상원 다수당이 됐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본인의 선거 운동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우리에게 새로운 스타가 있다. 일론이라는 스타가 탄생했다. 그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40분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승리 요건인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 가운데 26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모든 주에서 개표가 완료됐을 때 자신이 확보할 선거인단 수를 최소 315명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확보할 최종 선거인단 수를 312명으로 예측하고, 그의 당선 확률을 95%로 높였다. 보수성향 매체인 폭스뉴스와 마이크 존슨 미 연방 하원의장(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일찌감치 선언한 상태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당초 모교인 하워드대학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됐으나, 계획과 달리 이날 개표 파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세드릭 리치먼드는 이날 하워드대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밤 지지자 연설을 하지 않고 다음 날 연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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