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로 지적 측량 수요 급감해"
LX, 유휴자산 매각·지사 통합 등 자구노력
2024 K-GEO 페스타 '디지털 트윈' 각축
어명소 한국국토정보공사(LX) 사장은 6일 "지적 측량 수요 급감에 따른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어 사장은 이날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간의 소회와 함께 LX의 주요 사업 성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LX는 지적 측량과 공간정보 사업, 지적 재조사 사업을 통해 국토의 효율적 관리와 국민의 재산권 보장에 기여하는 국토 정보 전문기관이다. 그러나 2022년 창사 이래 첫 110억원 적자를 내며, 경영평가도 최근 2년 연속 낙제점인 D등급(미흡)을 받았다.
어 사장은 "지적 측량 수요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716억원에 이어 올해 850억원가량 영업 손실이 예상된다"며 "건설경기 침체로 지적 측량 수요가 당분간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강도 높은 경영 혁신과 자구 노력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지적 측량은 LX 사업 중 9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건설투자가 줄어들면서 지적 측량 수입은 예년 대비 9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LX는 고정비인 인건비가 전체 비용의 85% 이상을 차지해 어려움이 더 크다고 어 사장은 설명했다.
어 사장은 "공공기관이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기도 쉽지 않아 경영진이 임금 20%를, 직원들은 인상분을 반납하고, 각종 시급성이 낮은 사업들은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며 "5년 내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어 사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비용 절감, 자산 매각, 신사업 발굴 등 고강도 자구책을 펼치고 있다. 서울지역본부 리츠 전환 등 유휴자산 매각에도 열심이다.
조직 효율화 차원에서 11개 지사도 통합했다. 업무량과 지리적 여건, 국민 불편 최소화 등을 검토해 2026년까지 본부·지사 30개소를, 2027년까지는 유휴자산 39개소를 단계적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LX는 지적 측량 전문성에 기반해 다양한 공간정보를 융·복합하는 등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도 꾀하고 있다. 특히 공유재산 관리, 디지털 트윈을 통한 도시 정비, 재난·재해 대응 등에 국민 체감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디지털 도로대장과 지하정보 통합지도 등 공공 인프라의 디지털화에 집중하고 있다
연장선에서 네이버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에 디지털 트윈을 100억달러 규모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어 사장은 "다가오는 토요일에 사우디를 방문해 사업을 점검할 계획"이라며 "사우디와 토지정보시스템도 협력하려 한다. 이후 쿠웨이트, 카타르 등 다른 국가들로 발을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몽골에서는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K-주소정보의 표준 모델을 구축을 함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어 사장은 스스로가 1호 영업사원이라고 칭하고 있다. 그는 지난 1년간의 소회로 "회사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직원들이 위기에 대처하게 한 것이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일은 사람이 아니라 조직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토정보 전문 공공기관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해 나갈 것"이라며 "임직원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더 건실하고 탄탄한 LX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킨텍스에서는 '2024 K-GEO 페스타'가 개최됐다. 이곳에서는 국가철도공단, 한국공항공사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아이나비 시스템즈, 디프리 등 민간 업체들이 '디지털 트윈' 각축전을 벌이고 있었다. 공항공사의 경우 고도 제한과 관제 시스템 등을 중소기업과 함께 팀코리아로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측에서 실사를 온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공업고 등 특성화고에서도 참석해 실력을 뽐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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