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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 모뎀소리처럼…PC통신 '천리안' 39년 만에 '접속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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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PC통신 '천리안'
31일부로 서비스 종료

국내 첫 PC통신으로 시작한 '천리안'이 약 39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985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천리안은 31일부로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한다.


천리안 측은 "10월 31일 천리안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돼 아쉽고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고객님들의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추억 속 모뎀소리처럼…PC통신 '천리안' 39년 만에 '접속종료' 서비스 종료를 알리는 천리안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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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은 1990~2000년대 초반까지 하이텔·나우누리 등과 함께 3대 PC통신사로서 국내 PC통신 시장을 이끌었다. 한때 삼파전을 이루기도 했으나 하이텔은 2007년, 나우누리는 2012년 각각 서비스를 중단했다. 천리안만 간신히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었으나, 결국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하면서 한때 국내 PC통신 시장을 이끌었던 3대 서비스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특히 천리안은 동호회 기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94년에는 유료 이용자 수가 20만 명을 넘어서며 PC통신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 잡았다. 1997년에는 가입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할 만큼 큰 인기를 자랑했다.


추억 속 모뎀소리처럼…PC통신 '천리안' 39년 만에 '접속종료' [이미지출처=천리안 공식 홈페이지]

그러나 PC통신 특성상 전화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PC통신을 하고 있으면 전화를 받을 수 없었고, 이용 시간에 따라 요금이 매겨졌다. 이에 이용자들은 때때로 '요금 폭탄'을 맞기도 했다. '요금 폭탄'을 막고자 줄임말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이때 '방가방가'(안녕하세요), '중딩'(중학생), '담탱'(담임선생님) 등의 단어가 등장했다.



한편 PC통신은 전화 인터넷을 이용해 PC 간 통신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1970년대 미국에서 개발됐으며, 한국에는 1980년대 중반 들어와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됐다. PC통신은 1990년대까지 황금기를 누렸으나, 2000년대 들어 초고속 인터넷이 활성화하면서 이용자가 급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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