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가 강세다.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대량 생산을 위한 필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오전 9시42분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전날보다 6.61% 오른 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CAR-T 치료제를 생산하는 데 약 10~14일이 걸리는데, 매일 이뤄지는 세포분석공정은 100% 수작업에 의존해야 한다. 관련업계는 자동화 공정을 도입하면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생산과정 표준화와 대량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세계 최초로 세포분석 공정 자동화 장비를 개발해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글로벌 생명과학장비기업 레비티와 손잡고 차세대 세포 분석 제품 ‘플루토’ 생산에 착수했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레비티 시가총액은 20조원에 달한다.
김남용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대표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레비티와 주문자상표부착상품(OEM) 계약을 체결한 것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기술 회사가 바로 글로벌 시장에 진입할 토대를 만들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가 레비티를 통해 대량 생산하는 제품은 ‘Pluto LT’와 곧 출시될 후속 모델인 ‘Pluto MT’, ‘Pluto HT’ 등이다. 플루토는 플레이트(plate)의 웰(well) 당 최대 처리 용량이 2000ul(마이크로리터) 수준으로 늘었다. 기존 제품이 135ul였음을 고려하면 15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장비당 가격은 5만달러 수준으로 저렴하다. 큐리옥스 장비 진출 시장 규모가 기존 일반 세포분석 시장(9조원)에 더해 전혈분석 시장(10조원)까지 약 20조원으로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잠재 대량발주 기대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 시연(데모)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인 대형 임상수탁업체(CRO)에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고객사와 우리 모두 올해 안에 데모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글로벌 CRO사와 계약까지 이어질 경우 많은 CRO 회사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큐리옥스 솔루션을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전에도 기술력에 대한 이견은 없었고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지 못한 주요 원인이 장비의 높은 가격 때문"이라며 "기존 장비보다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에 판매되어 가성비를 챙긴 보급형 장비를 출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큐리옥스는 베크만 쿨터(Beckman Coulter Life Sciences) 세포 분석 공정에 대한 비독점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판로가 열리고 비독점 계약이라 다른 제약 파트너사와 협력할 때 레퍼런스로 제시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베크만 쿨터는 시가총액 약 242조원인 다나허(Danaher)의 핵심 자회사 중 하나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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