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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가 푹 빠진 마라톤, 몸만 있으면 된다?…참가비부터 장비까지 '돈'[조선물가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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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마라톤 참가비 7~10만원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중심으로 '러닝'이 대세 스포츠로 떠오르면서 마라톤 대회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2010년 중반까지만 해도 마라톤 대회 참가비는 풀코스(42.195km) 기준 5만원을 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최근엔 물가 상승과 함께 참가비가 7~10만원대로 껑충 뛰었다.


2일 마라톤 대회일정을 공유하는 마라톤온라인 홈페이지를 보면 전국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는 2022년 346개, 2023년 358개, 2024 389개로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국내 3대 메이저 마라톤으로는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동아마라톤), 춘천마라톤, JTBC 서울마라톤 등이 꼽힌다. 동아마라톤은 1931년 시작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대회다. 풀코스 약 1만8000명, 10km 코스 약 2만명 등 매년 총 3만8000여명이 참여하는데,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MZ가 푹 빠진 마라톤, 몸만 있으면 된다?…참가비부터 장비까지 '돈'[조선물가실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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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마라톤'의 대표격은 '춘마'라는 애칭이 있는 춘천마라톤이다. 1946년 처음 시작됐으며 보통 10월 단풍의 절경을 이루는 시기에 열리는 만큼 러너들 사이에서 '가을의 전설'이라고도 불린다. 올해는 풀코스 1만1056명, 10㎞ 9651명 등 총 2만여명 규모로 대회가 열렸다.


JTBC 서울마라톤은 서울을 가로지르는 시그니처 코스로 유명하다. 코스는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시작해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까지다. 올해는 풀코스 1만5000명, 10km 코스 2만명 등 총 3만5000명이 참여한다. 이 대회는 1999년 이후 매년 개최되고 있다.

물가오르며 가격 인상…올해 마라톤 참가비는?
MZ가 푹 빠진 마라톤, 몸만 있으면 된다?…참가비부터 장비까지 '돈'[조선물가실록]

동아마라톤의 참가비는 패키지·코스별로 7만~10만원이다. 9년 전인 2015년은 풀코스 기준 5만원이었으나 현재는 2배가량 가격이 올랐다. 춘천마라톤도 10년 전 풀코스 기준 4만원이었던 참가비가 2023년부터 1만원 인상된 8만원으로 조정됐다. JTBC 마라톤 역시 2022년 1만원 인상을 거쳐 현재 코스별로 7만~8만원 참가비를 받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등에서 주최하는 마라톤 대회의 경우 참가비가 더 높아지기도 한다. 뉴발란스의 런유어웨이 마라톤대회는 넉넉한 기념품으로 '가성비 대회'라는 평가가 있지만, 10km 기준 런유어 패키지가 7만원, 트레이너 패키지는 24만9000원으로 3대 마라톤보다 가격대가 높다. 윌트디즈니 컴퍼니와 스포츠맥스코리아가 지난 10월 개최한 마블런 서울 2024의 경우 10km 참가비가 6만원이었다.


마라톤 참가비가 오른 건 제반 비용 상승 때문이다. 해를 거치며 전반적인 물가가 상승한데다, 마라톤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회 규모가 커지고 운영 관리비가 더 많이 들게 됐다.


JTBC 서울마라톤 사무국은 지난해 3월 참가비 조정 공지를 낼 때 "서울에서 개최되는 풀코스 마라톤은 엄청난 준비가 필요하고 많은 자원이 투입되는 이벤트"라며 "근래 들어 스폰서 환경 악화와 제반 비용의 증가로 대회 준비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참가자 안전과 대회 운영 품질 관련 투자는 줄일 수 없기에 불가피하게 최소한의 범위에서 참가비 조정을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포츠는 장비발"…'러닝용'은 더 비싸

마라톤은 운동화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장비값도 상당하다.


먼저 기록 단축을 위해 러너들이 찾는 카본화는 신발 중창에 '카본 플레이트(탄소섬유판)'가 삽입된 고성능 러닝화를 뜻하는데, 2018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엘리우드 킵초게(40·케냐)가 신으며 유명해졌다. 이후 2019년 킵초게는 나이키의 카본화를 신고 마라톤 풀코스를 1시간59분40초에 주파해, '마의 벽'으로 통했던 2시간 내 완주 기록을 깼다.


MZ가 푹 빠진 마라톤, 몸만 있으면 된다?…참가비부터 장비까지 '돈'[조선물가실록] 나이키의 '에어 줌 알파플라이3 넥스트%3 세일 블랙' 카본화(알파플라이3)가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크림에서 46만5000원에 거래됐다. 알파플라이3의 발매가는 32만9000원이다.


이후 카본화가 러너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웃돈을 얹어야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나이키의 '에어 줌 알파플라이3 넥스트%3 세일 블랙' 카본화(알파플라이3)는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크림에서 46만5000원에 거래됐다. 알파플라이3의 발매가는 32만9000원이지만, 수요가 몰리면서 14만원가량 웃돈이 붙었다. 아식스의 카본화 '메타스피드 엣지 파리 선라이즈 레드 블랙'(메타스피드)도 최근 45만9000원에 거래됐다. 메타스피드의 발매가는 29만9000원이다.


운동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쓰는 러닝용 스마트워치도 가격대가 일반 스마트워치보다 높다. GPS, 속도, 거리, 손목 측정 심박수 측정할 수 있도록 러닝에 특화됐기 때문이다. 가민의 포러너165 시리즈의 가격은 45만9000원, 포러너965 시리즈는 81만9000원에 달한다. 40만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는 삼성 갤럭시워치7(44mm) 보다 비싸다.



최근 러닝을 시작한 직장인 김현욱씨는 마라톤에 발을 들여놓게 되면서 적잖은 비용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워치 일반용과 러닝용은 배터리 차이가 있다. 일반 스마트워치는 러닝 시간을 버티지 못한다"며 "또 GPS 정확도도 차이가 있는데, 이런 성능 차이가 있어서 러닝 전용 스마트워치를 찾게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무릎보호대, 양말, 러닝벨트 등 본격적인 러닝에 꼭 필요한 장비들이 있다"며 소모품 장비도 무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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