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부진했다고 日 우경화 약해졌다 보기 어려워
지난 27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보수 여당 자민당이 15년 만의 최악 선거 결과를 낸 가운데 강경 우익 군소 야당은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에서 자민당 의석이 줄고 중도 성향의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의석이 증가한 것을 두고 일본의 우경화가 완화한 것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다.
28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일본보수당이 지역구 1석, 비례대표 2석 등 3석을 차지하면서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일본보수당은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친분이 깊은 사이로 알려진 방송작가 겸 소설가 햐쿠다 나오키가 주도해 지난해 10월 '일본의 국체와 전통문화를 지킨다'는 이념 아래에 설립한 정치단체다.
기시다 후미오 정부 때 '성소수자(LGBT) 이해 증진법'이 논의되자 이에 대한 반발을 계기로 출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햐쿠다는 혐한 발언자로 한국에도 이미 몇차례 이름이 전해진 인물이다.
그는 2017년 자신의 트위터(현 엑스·X)에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전투상태가 되면 재일(동포)은 적국 사람이 되기 때문에 거리낄 것 없이 짓눌러 죽일 수 있다"는 글을 올려 재일교포들을 불안하게 한 인물이다.
과거 혐한 내용으로 자주 논란을 빚은 일본 'DHC텔레비전' 시사 프로그램 '진상 도라노몬 뉴스'에도 자주 출연했다.
역시 우익 성향의 참정당도 이번 총선에서 3석을 차지했다. 모두 비례대표 의석이다.
2000년 출범한 참정당은 일본이 외세 지배로 위기에 처했다는 등 배외주의적 음모론에 기반한 주장을 펼쳐 일본 연구자들 사이에서 극우나 우파로 분류되는 정치단체다.
가미야 소헤이 참정당 대표는 2022년부터 참의원 의원으로 국회에 진출해 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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