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가 건설업계 새 먹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내년 글로벌 프로젝트 규모는 1100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특히 발주를 계획 중인 프로젝트가 올해의 6배 이상으로 조사됐다.
27일 해외건설협회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 규모는 총 5730억달러에 달한다.
지역별로 미주 2610억달러, 아시아·태평양 1750억달러, 유럽 1310억달러, 중동·북아프리카 60억달러 수준이다. 프로젝트 자금 조달 비율은 민간 97%, 공공 2%, PPP 1% 순으로 구성됐다.
미주 지역에서는 미국이 230억달러로 85%의 비중을 보였다. 그 뒤를 멕시코(135억달러), 칠레(123억달러), 캐나다(58억달러)가 이었다.
현재 미국에서는 140억달러 규모의 '피닉스 메트로 데이터센터'를 계획 중이다.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또는 생성할 수 있어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확장력이 뛰어난 하이퍼스케일로 짓는다. 미국의 데이터센터 수요는 오는 2030년까지 매년 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급은 아직 모자란 상황이다.
아·태 지역에서는 중국이 367억달러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진행해 가장 큰 비율(21%)을 차지했다. 이어 인도(286억달러), 말레이시아(216억달러), 한국(184억달러), 일본(170억달러) 등이다.
중국교통건설유한공사(CCCC)는 톈진에서 84억달러짜리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완료했고,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32억달러 규모의 '쿠라이 하이퍼스케일 그린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영국(458억달러)이 지역 내 35%의 프로젝트 비중을 차지하고, 독일(205억달러), 스페인(125억달러), 아일랜드(102억달러) 등의 순으로 많았다. 런던, 파리, 암스테르담 등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포르투갈, 그리스 등 신재생 에너지가 풍부하고 토지 가격이 합리적인 국가에 글로벌 IT 기업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글로벌데이터는 예측했다.
중동·북아프리카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전체의 20% 규모인 15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는 11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라크와 이스라엘은 각각 7억달러, 5억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이 중 사우디는 3억달러 규모의 관련 프로젝트가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올해 700억달러 규모를 형성하고 있던 데이터센터 시장은 내년에 1000억달러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발주를 계획 중이다.
협회 관계자는 "내년에는 계획 중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올해 대비 6배 이상, 공사 중인 프로젝트는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공지능(AI)의 막대한 에너지 수요 증가로 인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은 향후 몇 년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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