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예상 밴드 2550~2680선
10월 내내 2600선 안착에 실패한 코스피가 이번 주(10월28~11월1일)에는 2600선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주 증시에 영향을 미친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시장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0.41%, 코스닥은 3.43% 각각 하락했다. 코스피는 2600선이 재차 무너졌고 코스닥은 720선대까지 밀렸다. 강진혁 신한 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심리로 외국인은 현·선물을 순매도했고 삼성전자가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면서 "시장금리 상승에 그간 시장을 지탱하던 헬스케어주가 약세였고 테슬라 호실적에도 이차전지주들은 낙폭을 확대하며 코스닥의 상대 성과가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리 시장의 상대적 약세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의 이익 전망치 하향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높아진 불확실성 회피 심리"라며 "대통령 선거의 승패를 결정하는 10개 주요 경합 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우세 가능성이 커지며 달러와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트럼프 집권 시 감세 정책에 따른 재정 적자 확대, 중국 관세 인상에 따른 미국 인플레이션 자극 이에 따른 향후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적시즌 때문에 10월 증시가 유독 부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0월 코스피 약세는 반복돼 왔는데 코스피 10월 평균 수익률은 2000년 이후 -1.14%로 연중 최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0월 내내 제자리걸음을 하며 2600선 회복 시도가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면서 "10월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고 글로벌 증시 대비 유독 약한 것은 실적시즌 때문으로, 코스피 실적시즌에 계절성이 있는데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2분기 예상 상회, 3분기 예상 하회, 4분기 실적 쇼크가 반복된다. 이로 인해 3분기 실적시즌인 10월에는 실적 우려와 실망감이 유입되기 시작하고 3분기 실적 전망은 물론 4분기, 다음해 실적 전망까지 하향 조정된다"고 분석했다. 올해도 마찬가지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에서 시작된 3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10월부터는 시장,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코스피 발목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주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미국 주요 경제지표 등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요 경제지표,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 등 대형 이벤트가 이어지는 주간으로, 미국 대선을 2주 앞두고 정책 트레이드도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진정에 따른 회복이 기대되며 빅테크 실적 호조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550~2680선으로 제시했다.
이번주 주요 일정으로는 30일 유로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미국 10월 ADP 고용, 미국 3분기 GDP가 발표되고 31일 한국 9월 산업활동 동향, 중국 10월 국가통계국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다음달 1일에는 한국 10월 수출입 동향, 중국 10월 차이신 제조업 PMI, 미국 10월 고용보고서, 미국 10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등이 발표된다.
미국과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28일 포드, 29일 알파벳·비자·AMD·맥도날드·화이자, 30일 마이크로소프트(MS)·메타·일라이릴리·캐터필러, 31일 애플·아마존·마스터카드, 11월1일 엑슨모빌·셰브론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국내 기업들은 28일 LG에너지솔루션·LG화학, 30일 POSCO홀딩스·삼성SDI·포스코퓨처엠, 31일 삼성전자·NAVER·삼성증권, 11월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코프로비엠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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