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반등 원년 될 수 있어"
유혜미 대통령실 저출생대응수석은 23일 지난 8월 출생아 수가 2010년 이후 8월 기준 최대 증가율을 보인 데 대해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저출생 반전의 신호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유 수석은 이날 SBS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출생아수가 2분기에 이어 7~8월에도 두 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늘어나고 있다"면서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것 아닌가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계청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지난 8월 기준 2만9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24명(5.9%) 증가했다. 이는 2010년(6.1%) 이후 역대 8월 기준 최고 증가율이다. 지난 7월 2만601명(7.9%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2만명을 웃돌면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플러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 수석은 "희망적인 것은 혼인건수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인데 혼인건수 증가는 시차를 두고 출생아수로 연결되기 때문에 향후에도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저출생 반등의 원년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던 결혼이 한꺼번에 이뤄진 영향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효과를 배제할 수 없지만 일·가정 양립과 돌봄 지원 등 결혼과 출산에 대한 여건을 개선하는 정부 정책이 효과를 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업과 사회에 가족 친화적인 정책을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중소 영세기업이 관련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세제 혜택이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계출산율 1.0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난해 합계출산율 0.72명으로 괴리가 있다는 지적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실시한 조사에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녀수는 1.8명으로 나타났다"며 "출산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여건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수석은 "내년 전체 예산은 3% 정도 늘었는데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하에서도 저출생 대응 관련한 예산은 과감히 22% 늘렸다"면서 "내년에는 더 정책적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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