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마구매 위반 2,935건…2년 새 585%↑
“마사회, 고액 베팅 부추겨…특단 조치 시급”
사회적으로 도박중독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마사회가 경마 이용객들에게 한탕주의를 유혹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더불어민주당 문금주 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이 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속 구매나 대리 발행으로 구매 상한을 위반하는 건수가 대폭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상한 위반 현황을 보면 지난 2021년 428건으로 점차 줄어들던 건수가 지난해 2,935건으로 급증, 2년 새 585%가량 늘었다. 올해 8월까지 위반 건수도 작년도 위반 건수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처럼 위반 건수가 증가하는 원인 중 하나로 마권 자동발매기가 꼽힌다. 마권 자동발매기는 경주장이나 장외지점에서 이용객들 누구나 구매가 가능하며, 현금으로 마권을 구입한 후 구매권과 베팅 금액을 정한 마권 투표용지를 자동발매기에 넣으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기기다.
현행 ‘승마투표 약관’은 투표 금액과 1인 1회 구매상한액을 10만원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자동발매기는 구매 횟수 및 금액을 제한하는 기능이 탑재돼 있지 않다. 특히 자동발매기는 ▲구매 한도 준수 ▲연속 구매 ▲중독문제 경고 ▲구매 차단 예방 장치 등이 없어 고액 베팅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본인인증 기능이 없어 도박에 참여할 수 없는 미성년자도 쉽게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문제다. 이에 따라 최근 청소년 도박중독이 확산하고 있어 이를 차단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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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원은 “도박중독은 개인 삶과 사회 건전성을 갉아먹는 망국적 해악으로 도박중독 문제 해결을 위해 모범을 보여야 할 정부 기관이 건전한 여가 활동을 넘어 심각한 도박중독을 야기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며 “가산 파탄자와 도박중독자를 넘어 청소년들에게까지 확산하고 있는 도박중독을 방지할 수 있도록 마권 자동발매기에 사전 예방 장치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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