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이익 위해 공급 안 해" 비판 제기
이달 31일까지 한강 책 판매 한시 제한
"지역 서점과의 상생 위해"
교보문고가 지역 서점에 소설가 한강의 책을 공급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자, 오프라인 서점 내 한 작가의 책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교보문고는 2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설치한 현판을 통해 "지역 서점과의 상생을 위해 22일부터 이달 31일까지 한강 작가의 도서 판매를 한시적으로 제한한다"고 안내했다. 이어 "11월 1일부터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오니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이 기간 동안 한 작가의 도서 구매는 가까운 지역 서점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지난 17일 "교보문고가 자사의 이익을 위해 한 작가의 책을 지역 서점에 공급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14일 한 작가의 도서 1종당 하루 10부로 제한해 주문이 가능하다는 공지를 띄웠지만, 책을 공급받은 지역 서점은 한 곳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교보문고는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 이후 주문이 한꺼번에 몰려 도서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난 15일부터 한 작가의 책을 지역 서점에 소량 공급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물량을 추가로 조정해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보문고는 지역 서점과 경쟁하는 소매업체인 동시에 서점들에 책을 공급하는 공급업체다. 현재 하루 평균 1만7000여부를 공급받고 있으나, 연합회의 지적에 따라 이 중 1만5000부를 지역 서점에 분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평균 2900부가량만을 공급받던 지역 서점은 해당 물량을 나눠 받게 될 예정이다. 교보문고는 공지 기간 광화문점을 포함한 전국 8개 지점에서 하루 2000부만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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